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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대립군` 광해 역의 여진구. 제공|이십세기코리아 |
배우 여진구(20)는 "진구 오빠"라는 애칭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특히 누나들이 그리 불러주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배우와 팬이 아니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행복하거든요. 그렇게 들을 때마다 누나인 걸 알면서도 ’아, 진짜 나를 좋아해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애늙은이’라는 애칭에 대해서는 덤덤하게 부인했다. 앞서 이정재는 언론 인터뷰에서 여진구에 대해 "전혀 어리게 보이지 않는다. 친한 동료"라며 "그 친구가 더 아저씨 같다"고 웃었다. 이유는 "촬영이 없으면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데 여진구는 매니저와 함께 그 지역 맛집 탐방을 다녔기 때문"이다. "유부남 배우들이 자주 그러는데 이상했다"는 설명과 함께다.
여진구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촬영장이 전국적이었다. 몰랐던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신기했다. 시간 내고 가야 하는 곳인데 기왕 왔으니 집에 가기 아깝더라"며 "며칠씩 머물다 이동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정말 입맛이 아저씨 같다. 다 잘 먹는다. 보통 몸에 좋다고 해도 맛없으면 안 먹는데 나는 정말 잘 먹는다. 아저씨 같다"고 웃었다.
여진구는 애교도 없다. 그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장남"이라며 가끔 어머니에게 하는 "’빨래 잘 말랐네’ ’오늘 밥 맛있네’라는 등이 나름 친근함의 표현"이란다. 남편이 아내에게 해주는 말 같다. 이러니 선배들이 여진구에게 "네가 오히려 유부남" "아저씨 같다"고 하지 않았을까.
여진구는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애 같다"며 "인터뷰할 때는 진지한 질문을 받다 보니 이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 떨기 좋아하고 술도 적당히 마실 줄 아는 청년이라는 말과 함께다. 여진구는 "이번 촬영장 때문에 특히 술을 좋아하게 됐다"며 "산속에서 막걸리도 마셨는데 좋았다. 술이 맛있다는 생각을 못 했기에 ’굳이 이걸 왜 마실까?’ 했는데 고된 촬영 끝에 한잔 마시는 게 좋더라. 술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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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진구는 영화 `대립군`을 찍으면서 술 맛을 알게 됐다며 웃었다. 제공|이십세기코리아 |
그는 "진정한 리더는 무엇인가라는 메시지가 있기에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만 해도 광해를 연기하며 위로를 많이 받은 것 같다. 광해라는 인물이 존재하고 그를 향한 신뢰의 시선을 받아보게 돼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광해를 보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광해처럼 한순간에 고난이 찾아왔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도 했어요. 지치고 힘든 관객도 우리 영화를 보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소소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어느덧 어엿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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