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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피해액만 5조원에 달하고 피해자 수가 7만여명에 이르는 최대 불법 금융 다단계 사기 범죄 ’조희팔 사건’. 국민 대다수가 두루뭉술 알고 있겠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과 실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조희팔 사건’을 모티프로 해 지난해 개봉해 흥행했던 영화 ’마스터’도 있긴 하지만, 오락 영화의 전형으로 극을 풀었기에 그 내용에는 관심이 없을 관객이 많았을 것 같다.
영화 ’쇠파리’(감독 안철호)는 실제 피해자들의 아픔과 실상에 초점을 맞췄다. 오락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다단계 사기 피해자인 가족이 사기범을 쫓아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중심으로 담았다.
굳이 나누자면 1부에서 많은 국민을 울렸던 역렌탈 사기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담았고, 2부에서 예비신랑 해욱(김진우)이 피해자 가족을 대변에 희대의 사기범을 쫓아 고군분투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기는 식이다.
피해자 가족이 직접 나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흥미를 끌기는 하지만 단조로운 연출과 허점 많은 전개 방식이 아쉬움을 남기긴 한다. 극단으로 치닫는 에피소드들도 몇몇 있어 너무 극적으로 꾸민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바실련(시민단체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 김상전 대표가 실제 겪었거나 들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해욱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실제 피해 가족이라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상황들의 연속이다. 해욱의 아버지 강만식(정인기)의 개인적인 욕심 탓 일이 커진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방점은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는 나쁜 사기에 찍힌다.
여전히 비슷한 사기 사건으로 피해 보는 이들이 많다. 갖가지 감언이설로 수익을 보게 해준다는데 누가 혹하지 않을까. 내가 될 수도, 당신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지 모른다. 정보가 없는 대중, 서민은 우리나라에서 손해 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게 현재까지는 맞지 않았나. 영화 속 대사처럼 말이다.
물론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불러온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될 교훈이다.
안철호 감독은 최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쇠파리는 말이나 소의 피를 빨아 먹는다. 선량한
’조희팔 금융 사기’ 관련 사건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영화 제작사가 아닌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가 제작을 맡았다. 111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2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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