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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에일리와 인순이가 최종 노래 대결을 벌였다.
21일 방송한 SBS '판타스틱 듀오2'에서는 에일리와 인순이가 자신들이 선정한 판타스틱 듀오와 함께 최종 노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에일리는 판타스틱 듀오 후보로 선택된 길음동 어린이집 아름쌤, 안산 한우 총각, 경희대 치킨소녀 세 명과 ‘노래가 늘었어’로 3대1 무대를 펼쳤다. 에일리는 무대가 끝난 뒤 최종 판듀로 안산 한우 총각을 꼽았다. 이어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 실제로 노래를 불러보니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려서 부르면서 바로 결정했다”면서 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에일리와 인순이는 각각 선정한 자신의 판듀와 무대에 오르게 됐다.
먼저 무대에 올라선 에일리와 안산 한우 총각은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선곡했다. 두 사람은 넘치는 고음과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청중과 패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바다는 “노래를 잘하니까 정말 공유처럼 보이고, 즉석에서 칼을 뽑은 듯한 애절함도 있으면서 로맨틱했다. 너무 멋있었다. 노래 진짜 잘하시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준현도 “노래 탁 끝나고 한우 총각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고 거들었다.
전현무는 인순이의 판듀인 봉천동 갱년기에게 “무대 어땠느냐”고 물었다. 장윤정은 옆에서 “물어보면 안 된다. 옆에서 계속 거위의 꿈을 부르고 있었다”면서 노래를 즐기지 못하고 불안해했던 갱년기의 모습을 언급했다.
다음 무대는 인순이와 봉천동 갱년기의 ‘거위의 꿈’. 봉천동 갱년기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40이 좀 넘어갔는데 아이가 안 생기니까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그러니 우울하더라. 노래든 뭐든 모든 꿈이 다 접혀졌었다. 그래서 정말 무료하게 살다가 인순이 선생님의 노래를 딱 듣고 나서 제가 50까지 소처럼 일해서 예쁜 아가를 입양해 엄마가 한 번 돼보고 죽어야지 싶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집을 마련해놨다. 적금도 열심히 쌓고 있다. 건강한 아이를 제 품에 안겨서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무섭다는 걸 보여주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드러냈다.
봉천동 갱년기는 “10년 전에 봉사활동으로 수화공연을 위해 ‘거위의 꿈’을 연습했다. 그런데 인순이 선생님 뒤에 수화합창단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몇 번 같이 무대를 하기도 했다”면서 인순이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인순이의 뒷모습을 봤지만 같은 무대에 있다는 게 너무 벅차고 기뻤다. 근데 오늘은 같이 마이크를 들고 있지 않느냐. 미쳤나보다. 꿈같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봉천동 갱년기와 인순이의 무대가 시작됐다. 두 사람은 계단에 앉아 수화를 해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두 사람의 여운이 남는 무대에 일부 청중들은 눈물을 흘렸다. 봉천동 갱년기는 "되게 못한 것 같았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범수는 "대단한 사람들이 대단한 것을 준비해서 보여주자식의 무대가 아니라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하는 두 분을 보는데 그냥 제가 행복했다"고 무대를 본 소감을 밝혔다.
장윤
이날 승리는 인순이와 봉천동 갱년기가 차지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