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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남녀배우상을 받은 영화 '꿈의 제인'(감독 조현훈)이 관객을 찾는다.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은 배우 구교환의 연기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1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꿈의 제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꿈의 제인'은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이민지 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구교환 분)의 특별한 만남을 그렸다.
구교환은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은 데 대해 "시나리오로 그 인물을 읽는다기보다 만났다는 마음이 컸다"며 "연락이 왔을 때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제인이 뱉는 좋은 말들이 많은데 시나리오 안에서 보여진 제인의 제스처나 표정 등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많이 생겼다"며 "내가 만난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제인을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회상했다.
또 "제인이 자신의 삶의 태도를 중계하듯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 지나치게 무겁게 다가가지 말자는 생각을 했는데 제인은 사람들에게 어떤 삶을 살라고 선동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특히 좋았다"고 짚었다.
구교환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받은 데 대해 "연기할 때 확신이 없는데 상을 받는 건 다음에 또 연기를 할 수 있는 응원이 되는 것 같다. 다음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웃었다.
역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받은 이민지도 "배우 일을 하면서 항상 불안함을 달고 사는 느낌인데 상을 받고 나서 조금만 더 버텨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며 "상을 하나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배우상을 받게 될지 몰랐다.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뻤다"고 좋아했다.
이민지는 "가출 청소년의 삶을 직접 체험해 보지 않아서 인물의 감정은 어렸을 때 감정에 의존해 역할과 상황에 맞게 맞춰보려고 노력했다"며 "지수를 향한 마음은 친구를 향한 질투심이나 애정을 바라는 감정을 많이 생각했다. 제인에 대해서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몰입했다.
소현의 가출팸 동료 지수를 연기한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글로 받아들였을 때 자극적으로 받아들일 부분이 있었는데 영화로 조금은 쉽게 편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며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고민이 됐다. 다루는 주제가 가출팸 등의 이야기에 무겁기도 하고 내가 표현하기 어렵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잡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기억했다.
그는 "사실 오디션은 소현 역할로 봤다"며 "이민지 언니가 현실에서는 나이도 많은데 극 중에서 내가 언니로 나오게 됐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 같다"고 만족해했다.
조현훈 감독은 "나는 어떤 주제 의식이나 인물군에 집중하진 않는다. 다만 이방인의 정서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에 애정이 간다"며 "첫 장편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나 이야기에 천착되지 않고 나 자신에서 벗어나 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남녀배우상과 더불어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31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