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쯤되면 게이트키핑(Gate Keeping) 부실이 아니라 부재에 가깝다. SBS가 또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사진을 사용, 논란에 휩싸였다. 벌써 10번째다.
17일 방송된 SBS 케이블채널 SBS플러스의 정치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의 ‘밤참 뉴스’코너에서는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을 소개했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표지에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 Roh)라고 합성된 이미지를 방송에 사용한 것. 이는 ‘일베’에서 악의적으로 합성, 배포한 사진으로 본래는 ‘Hello Mr. Roh’이다. ‘새로운 대통령’(New President) 대신 ‘새로운 시체’(New Corpse)라는 표현도 담겨 있다.
SBS의 일베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런닝맨', ‘세상의 이런 일이’, ‘한밤의 TV연예’, '뉴스8'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일베에서 생산된 이미지를 사용하며 논란이 됐다. ‘또’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며 “방송분 관련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캐리돌 뉴스'는 지상파 SBS 보도국에서 제작하는 뉴스 프로그램은 아니다. 계열사에서 제작하는 예능시사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SBS의 일베 사진 논란'으로 뭉뚱그려 기억될 뿐이다.
이런 가운데, SBS 메인 뉴스인 '뉴스8'에서도 논란과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 기간 논란을 불러모은 세월호 관련 보도에 이어 지난 16일 방송한 ‘뉴스8’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전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17대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대 대통령으로, 17대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SBS는 방송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 ‘16대 노무현’으로 수정했다.
SBS는 일베 사진 논란이 일 때마다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자체 검증 시스템을 가동해 사고를 예방하겠다고도
한편, SBS는 18일 보도본부 인사를 단행했다.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관련 책임자인 김성준 전 보도본부장 대신 장현규 이사를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인사 발령했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