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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
TV 음악 방송을 통해 빅스의 무대를 볼 때마다 이들에겐 무대가 너무나 좁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콘서트라는 대형 무대에서야 그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는 빅스의 ‘진짜’를 봤다.
빅스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네 번째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VIXX LIVE FANTASIA) [백일몽]’을 개최했다. 데뷔 후 꾸준히 진행돼 온 이들의 콘서트는 데뷔 5주년을 맞아 한껏 업그레이드 됐다.
빅스는 오프닝 라인업 ‘INTRO-FANTASY’에 이어 ‘DESPERATE’, ‘늪’ 등 강렬한 곡들로 현장을 가득 메운 5천여 명의 별빛(팬클럽명)을 초장부터 홀렸다. 다정다감하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멘트로 팬들을 조련한 빅스는 “현실 같지만 꿈 같고, 꿈 같지만 현실 같은 콘서트를 만들어드리겠다는 포부를 담아 ‘백일몽’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무대는 ‘다이너마이트’, ‘B.O.D.Y’로 화력을 이어가더니 이내 분위기를 바꿔 이별 3부작 ‘GOOD NIGHT &GOOD MORNING’, ‘로맨스는 끝났다’, ‘SAD ENDING’으로 이어졌다.
여섯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꾸민 솔로 무대도 독보적이었다. 홍빈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열창, 부드러운 가창력을 과시했으며 켄은 미발표 라비 자작곡 ‘SO ROMANTIC’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장식했다. 혁 역시 미발표 자작곡 ‘안아줄게’로 라킹한 매력을 연출했다.
이밖에 레오는 미발표 자작곡 ‘UP IN THE SKY’를, 엔은 이선희의 ‘인연’에 맞춰 고전적인 안무 퍼포먼스를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라비 역시 미발표 자작곡 ‘홍길동’ 무대를 선보여 즐거움을 더했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공연 이튿날 정식 발매 예정인 네 번째 미니앨범 ‘도원경(桃源境)’ 수록곡 무대였다. 타이틀곡 ‘도원경’은 중독성 있는 비트 위에 빅스 특유의 강렬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곡. 멤버 전원이 부채를 들고 무대에 올라 느낌 있는 안무를 연출했다. 동양적인 분위기 가운데서도 K팝의 전형을 잃지 않으며 신선함을 줬다.
또 다른 수록곡 ‘BLACK OUT’ 또한 빅스가 늘 강조한 ‘빅스스러움’이 강조된 댄스곡으로 강렬한 남성미 속 부드러운 섹시미가 가미돼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데뷔 6년차 아이돌의 연륜과 여유가 느껴지는 무대에 팬들은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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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
특히 이들은 노래 중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우리를 이렇게 지켜줘서” “무대 뒤에 있을 때 힘들고 서럽고, 지칠 때마다 응원해줘서” “계속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해줘서” “힘든 상황, 힘든 순간에도 서로 믿고 의지하고 걸어와 줘” “감당 안 될 만큼 큰 행복을 줘서” 등 다양한 이유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순간 5천 팬들은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내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멤버 레오는 끝내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쏟았다. 잠시 음향 사고가 있었지만 팬들의 합창으로 무대는 완벽하게 끝났다.
공연 열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치달았다. ‘다칠 준비가 돼있어’, ‘Hyde’dp 이어 ‘THE CLOSER’, ‘Love Me Do’, ‘사슬’로 이어졌으며 막바지 ‘기적’, ‘저주인형’까지 숨가쁘게 진행됐다.
빅스는 폭발했고, 별빛은 영롱했다. 빅스는 광활한 무대를 오랜 내공으로 꽉 채웠다. 화려한 조명과 다이나믹한 영상 효과, 여기에 원격 조종되는 야광봉을 흔드는 팬들까지 3박자가 맞춰져 장관을 연출했다.
이들은 12일부터 14일까지 총 3일간 1만 5천 명의 관객을 동원,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팬덤을 뛰어넘어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겠다는 각오의 이들은 15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앨범 ‘도원경’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도원경’은 복숭아꽃이 피는 아름다운 곳으로 속세를 떠난 이상향을 의미하는 무릉도원을 일컫는 말. ‘컨셉돌’ 빅스는 동양적 이상향인 도원경을 주제로 음악부터 뮤직비디오, 콘서트까지 일관적으로 동양적 판타지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데뷔 5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빅스 브이 페스티벌(VIXX V FESTIVAL)’의 일환으로 오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VIXX 0524‘ 전시회를 열고 지난 5년의 발자취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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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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