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쇠파리
감독 : 안철호
출연 : 김진우, 이연두, 정인기, 김희정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11분
개봉 : 5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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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팔 사건을 바탕으로 한 ‘쇠파리’ |
#. 쇠파리
총 피해액만 5조 원에 달하고, 그 피해자 수가 무려 7만여 명에 이르는 단군 이래 최대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 범죄라 불리는 ‘조희팔 사건’을 극화했다.
지난 12월에 개봉해 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마스터’ 또한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마스터’가 스케일과 일차원적인 쾌감 전달에 집중하며 오락 영화의 전형을 따랐다면, ‘쇠파리’는 실제 피해자들의 아픔과 실상을 녹여내는데 집중했다.
안철호 감독은 지난 8일 진행된 영화 언론시사회에서 제목의 의미에 대해 “쇠파리는 말이나 소의 피를 빨아먹는다. 이처럼 선량한 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의미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피해자인 시민단체의 회원들이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한 ‘쇠파리’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보며 사건의 진범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해욱(김진우 분)은 걷잡을 수 없는 시련에 닥치지만 모든 걸 포기한 채 사건에만 매달린다. 이로 인해 실제 피해자들의 상처의 크기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도록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 조희팔 사건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씨가 2004∼2008년까지 전국에 10여 개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고,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 명의 돈 4조 원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조 씨는 회원이 가입하면 그 돈을 융통해 먼저 가입한 회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였다. 그러던 중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경찰이 기소하기 직전인 2008년 말 중국으로 밀항하였다.
이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2년 5월 21일 조 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희팔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2015년 10월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강태용이 도피 7년 만에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 검거됐다. 체포된 강 씨는 조 씨가 운영한 업체에서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재무 업무를 총괄한 조 씨의 핵심 측근이다. 이후 검찰은 강 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조 씨가 사망했다는 조 씨 유족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혀내겠다며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검찰은 2016년 6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며 조희팔의 사기 혐의 등에 ‘공소권 없음’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와 관련해 ‘쇠파리’는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한껏 귀 기울여 그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보듬어주기 위해 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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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모임 단체 ‘바실련’의 외침
바실련(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김상전)은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이루고자 자생된 비정부 시민연대(NGO)로 비영리 공익사단법인과 조합설립을 추진 중이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점점 지능화 돼가는 유사수신 금융사기와 다양한 민생침해범죄 근절을 위한 정책대안을 개발 및 연구하며, 경제사범과 관련된 정부와 사회의 대처관련 개선을 촉구 및 홍보 활동 중이다.
2016년 6월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검찰이 조희팔 사망 결론을 내리자 바실련 측은 “검찰 수사는 엉터리”라며 비판했다. 이어 바실련 김 대표는 “조희팔을 쫓으려 피해자들이 중국에 오가고 있으며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법률 전문가와 함께 검찰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철저한 수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규탄하기 위해 집회와 같은 집
이와 관련해 ‘쇠파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내가 경험하거나 들었던 이야기다”라며 “이 사건이 끝난 것도 아니고, 어떻게 그려낼지 고민했고 조심스러웠다. 이 영화를 통해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