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사진=KBS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 공개홀에서는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9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정규 PD, 김준호, 김대희, 유민상, 오나미, 이수지, 이상훈, 서태훈, 박진호, 손별이가 참석했다.
‘개그콘서트’는 오는 14일부터 3주간에 걸쳐 900회 특집을 방송한다. 이번 특집에는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김준호, 김대희, 유세윤, 강유미, 김병만, 이수근 등 레전드 개그맨들이 호스트로 출연해 라이징 개그맨들과 함께 콜라보 개그코너를 펼칠 예정이다.
‘개콘’ 제작진은 “‘개코’은 유일하게 900회를 맞은 개그 프로그램이다. 이에 개그 프로그램 부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 중이다. 현재 막바지 캐스팅이 진행 중이다. 개그 선후배들이 하나가 되어 안방에 유쾌한 웃음을 드리는 900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개그맨들은 “늘 꿈꾸던 ‘개그콘서트’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말로 입을 모았다. 특히 ‘개콘’의 출발부터 함께 했던 김준호와 김대희는 “가슴이 찡하다. 900회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현재 ‘개그콘서트’는 위기에 빠졌다. 지난 1999년부터 꾸준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최근 ‘K팝스타’ ‘미운 우리 새끼’ 등 경쟁 프로그램에 밀리면서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규 PD는 “그렇게 순조롭지 않은 건 사실이다. 현재 프로그램을 맡은지 5달 정도 됐는데 이것저것 변화를 꾀하던 와중에 ‘K팝’ ‘미우새’ 등을 만나면서 살짝 버거워 하고 있다. 한 두 달 정도 안으로 김준호, 김대희가 컴백할 예정이다. 분위기를 붐업 시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호는 현재 ‘개그콘서트’의 저조한 시청률에 대해 “예전에는 시청률이 제일 많이 나왔을 때가 30% 정도 됐다. 제 느낌에는 시청자들이 여러 채널로 분산되다 보니 더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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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위기 속에서도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 개그맨들은 정치 풍자 등 더욱 폭 넓은 개그 소재를 담은 코너를 통해 안방극장에 다시 한 번 웃음폭탄을 투하하겠다는 다짐이다. 무엇보다 900회 특집은 이를 기념하고 자축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3주 간에 특집방송을 하는 틈을 타 탄탄하게 재정비 한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이 PD는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많은 개그맨들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도 있지만 몇몇 캐릭터를 돌아보면 개그맨 본인과 캐릭터에 집중되기 보다는 꽁트, 대본의 완성도에 더 중시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없어지게 되고 흡입력이 떨어지게 됐다”라며 “‘민상토론’ 같은 코너로 풍자를 했었는데 대통령도 바뀌었고, 새로운 풍자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위트 있으면서도 현실을 꼬집는, 그렇지만 보는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을 수 있는 코너를 짜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 형식상의 변화, 관점의 변화를 분명히 있을 거다. 변화를 좀 천천히 준비해서, 한 번에 확 바꿔볼까 생각 중이다. 3주에 걸쳐하는 특집을 진행하는 건 큰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삼주 동안 새로운 형식의 코너를 만들어서 901회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호는 ‘위기’ ‘침체’ 등이 따라붙는 위기론 속에서도 ‘개그콘서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서수민 감독님이 말한 게 생각난다. 아이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좋아하고 청소년도 좋아하고,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