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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밤 11시 방송에 심지어 채널이 tvN도 아니라 자매채널 OCN인데 드라마 시청률 잘 나오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청률 잘 나옵니다"라고 대답해줄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 OCN 주말드라마 ’터널’이다. ’시그널’의 아류, 혹은 촌스러운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수많은 시선을 물리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충격적인 엔딩, 배우들의 호연으로 ’장르물 명가’ OCN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사랑을 받는 덕분에 ’터널’은 매회 시청률 5%(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넘나드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종영을 4회 남긴 ’터널’이 종영 전 ’38사기동대’가 세운 OCN 역대 최고 시청률 5.9%를 갈아치우는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5%~6%의 시청률이 그렇게 높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OCN은 드라마를 제작하기 보단 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채널이라는 점, 드라마/예능을 보여주는 주요 케이블 채널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터널’이 이뤄낸 숫자는 유의미하다.
특히나 현재 계열사인 tvN에서 방송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등이 1%대의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해 봤을 때 ’터널’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인지 알 수 있다.
사실 ’터널’이 시작부터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주인공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은 화제성이 다소 떨어졌고, 수사물이라는 점과 두 시대의 시간을 오간다는 점이 ’시그널’과 겹치며 ’과연 성공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터널’은 방송 직후부터 탄탄하면서도 충격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매회 화제몰이를 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주말 밤 11시 방송이라는 핸디캡을 스스로 이겨내며 ’믿고 보는 드라마’
’날이 따뜻해져서’, ’방송시간이 일러서’, ’너무 늦은 밤 방송해서’라는 말을 일축할 수 있는 건 시청자들이 원하는 ’재미’를 그대로 전달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재미’, 그게 바로 시청자들이 ’터널’을 보는 이유다.
종영을 4회 앞둔 ’터널’이 과연 OCN의 새 역사를 쓸지 관심있게 지켜볼 때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