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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차 타고 고래고래’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
오는 5월 16일 개봉하는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이탈리아 횡단밴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인물 관계, 설정 등을 빌려왔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느긋함과 느림의 정서가 짙게 깔린 분위기를 한국적으로 각색했다.
국내 정서에 맞는 따뜻한 유머와 스피디한 전개로 각본을 보완하고, 원작의 이탈리안 재즈가 아닌 영화 속 분위기에 맞는 가사, 멜로디가 담긴 록 음악을 배치했다. 이로써 탄탄한 스토리와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을 내세운 버스킹 무비로 각색하는 데 성공했다.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멤버였던 네 친구가 어른이 돼 밴드를 재결성한 후, 어린 시절 꿈꿨던 ‘자라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청춘 버스킹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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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차 타고 고래고래’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
영화 속 1번 국도의 여정은 실제 1번 국도가 시작하는 지점이자 극 중 주인공들의 고향인 전라남도 목포에서 시작돼 무안, 담양, 전주, 대전, 충주를 거쳐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까지 이어진다. 한 달에 걸쳐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걷는 약 600km의 여정을 러닝타임에 꽉 채워 담아낸 만큼 볼거리가 다채롭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는 뮤지컬 ‘고래고래’와 동시 기획으로 탄생했다. 실제 뮤지컬 배우 김신의, 한지상, 김재범이 영화에 합류해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여기에 주연 배우 조환선과 박효주가 중심을 잡는다. 특히 조한선은 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캐릭터 변신에 시도했다. 극에 몰입한 듯 익살스러운 연기가 곳곳에서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박효주 역시 버스킹 장소에 따라 밴드 1번 국도에게 동화돼는 모습이 극의 몰입도를 살렸다.
실제 전라남도 목포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순차적으로 촬영했고 편집한 만큼 극의 구성은 자연스럽고 탄탄하게 흘러간다. 특히 음악 영화인 만큼, 버스킹의 묘미를 살려 공연장이 아닌 낯선 도시의 거리 곳곳을 배경으로 노래하는 주인공들에서 시
참 많은 사람에게 어울릴 법한 영화다.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 어른에게. 꿈을 꾸고 있거나 도전하고 싶은 청춘에게. 일상에 지쳤거나 음악을 즐기고 싶은 ‘인생 사춘기’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