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스펜스 스릴러 ‘석조저택 살인사건’ 사진=옥영화 기자 |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이 참석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김휘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원작이 가진 재미를 훼손하지 않고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편집과정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잘 옮기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원작으로 바탕으로 탄탄하게 짜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화면에 고스란히 잘 구현해냈다.
또한 그 시대를 배경으로 각자 캐릭터에 맞게 차려입은 배우들의 의상 역시 지켜볼만 하다. 운전수 최승만 역의 고수는 허름한 패션부터 수트까지 각각 다른 분위기임에도 완벽하게 소화했고, 김주혁은 경성 최고의 재력가답게 다양한 수트 패션을 뽐냈다.
이와 관련해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먼저 고수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가야하는 캐릭터라, 그 부분을 염두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김주혁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연기해야했다. 또 피아노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영화에서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게 참 아쉽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성근은 “박성웅과 주로 호흡을 맞췄는데, 워낙 힘이 좋은 양반이라 너무 밀려선 안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고, 박성웅은 “마찬가지로 문성근 선배와 붙는 역할이라 비기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감독은 원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풀어낸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원작에서 배경이 됐던 시대를 보면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부분은 딱히 없었다. 다만 원작과 다른 부분은 후반부에 배치된 색다른 캐릭터 삽입이지 않을까 싶다.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고민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주의 깊게 봐야할 장면들을 직접 꼽았다. 고수는 “극 초반 마술사와 하연이 데이트하는 부분에서 추운 겨울이지만 화사해 보이는 듯한, 좋았던 한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법정에
문성근은 “권력을 가진 자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찍었다”고 말했고, 박성웅은 “영화를 보기 전에는 법적공방씬이 가장 흥미진진할거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극 후반부 액션이 긴장감 넘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는 5월 9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