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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님의 사건수첩’ 사극의 고정관념을 깨다 |
오는 26일 개봉하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 분)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영화의 주요 무대는 궁 너머의 다양한 사건 현장이다. 임금이 두 발로 직접 사건을 찾아 나선다는 설정과 직감이나 본능이 아닌 과학적 추론에 근거하여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점은 기존 사극과는 다른 현재적 재미와 참신한 볼거리를 만드는 주된 포인트가 된다.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은 역사적 사실이나 고증에 치중하는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 영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의외성의 재미를 만들고자 했고, 그 결과 임금의 비밀 공간, 검안실, 조선판 과학 실험, 지하석실, 잠항선 등 당시의 시대상을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성이 가미된 독창적인 볼거리를 완성시켰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속 예종은 그간 사극에 주로 등장했던 묵직하고 근엄한 왕의 모습과 차별화 된 색다른 매력으로 신선한 재미를 준다. 특히 민심을 혼란케 하는 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신입사관 이서를 곁에 두지만, 둔하고 굼뜬 그의 엉뚱함과 답답함에 잔소리를 쏟아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이선균은 그의 사극은 어색할 거라는 편견을 깨고, 새롭고 현대적인 매력의 임금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한 그와 명콤비를 보인 안재홍은 특유의 맛깔나는 연기를 통해 어리바리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의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두 사람의 꿀케미는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