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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오빠’ 구본승이 예능에 이어 안방극장 접수에 나섰다.
구본승은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극본 최연걸, 연출 최은경 김용민)을 통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90년대 공전의 히트작 ‘종합병원’을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던 구본승은 한동안 연예계와 거리를 둔 일상을 영위했다. 긴 공백을 딛고 2010년대 들어 다시 본격적인 연예 활동에 나서는 듯 했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본업인 배우로의 복귀는 2012년 방송된 JTBC 드라마 ‘친애하는 당신에게’ 이후 5년 만. 하지만 이에 앞서 현재 화요 심야 시청률 1인자로 우뚝 선 인기 예능 SBS ‘불타는 청춘’에서 막내 라인으로 합류하며 그를 기억하는 대중에겐 ‘현재 진행형’ 향수의 대상으로, 그를 잘 모르는 대중에겐 ‘신선한 뉴페이스’로 사랑받고 있다.
중견 연예인들의 우정을 리얼하게 그린 ‘불타는 청춘’이 인기를 모으며 자연스럽게 구본승에게 심상치 않은 러브콜이 쏟아졌다. 공백이 길었지만 여전히 비주얼적으로 건재한 그에게는 친근한 ‘꺽다리’ 이미지 그 이상의 아우라, 한 마디로 스타성이 잔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예능 아닌, 작품을 통해 배우 구본승을 만나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고 구본승은 그들의 꾸준한 러브콜에 조심스럽게 응했다. 그렇게 만난 작품이 ‘훈장 오순남’이다.
‘훈장 오순남’은 서당의 여자 훈장으로, 종가의 며느리로 동분서주하던 한 여자가 갑자기 닥친 시련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뒤 딸의 꿈을 대신 이뤄가며 모두에게 응원과 뮈로가 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구본승은 오순남(박시은)과 인연을 맺는 강두물 역을 맡았다. 강두물은 타고난 사업적 능력을 가진 성공한 외식 사업가지만 실생활에서는 아들의 교육에 힘쓰는 '싱글 대디'이다.
모처럼 대중 앞에 배우로서 모습을 드러내게 된 소회는 남달랐다. 구본승은 “이전 작품에서 인연이 있는 감독님으로부터 다시 제안을 받아 영광이었고 기뻤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고 안방극장 컴백 소감을 밝혔다.
“나에 대해 기대하시는 바가 있어 제안하셨겠지만 나는 그 기대를 넘고 싶었다”는 게 구본승이 스스로에게 가졌던 욕심이자, 각오였던 것. 그는 “시청자들에게도, 보시는 분들이 기대하시는 이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을 더 많이 갖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를 넘겠다’는 큰 포부를 지녔지만 한편으론 “마음을 땅에 붙이고 연기하고 있다”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내려놨다는 구본승. 그는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연기적으로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다만 방송을 쉬는 동안 내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모습이 이 드라마에 많이 투영될 수 있도록 원했다”고 연기에 대한 진솔한 마음이 시청자에 전달되기를 바랐다.
‘친애하는 당신에게’가 수 년의 공백을 깨고 연예 활동을 재개한 구본승의 컴백작이란 점에서 남달랐겠으나, ‘훈장 오순남’ 역시 그에게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불타는 청춘’과의 시너지도 노려볼 만 하다.
아침극 주 시청층인 3040~5060 여성들에게 여전히 ‘핫’한 구본승은 ‘훈장 오순남’을 통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