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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아가 새로운 프로젝트 유닛, 트리플 H로 가요계 컴백을 앞두고 있다. 포미닛 현아도, 솔로 현아도, 기(旣) 프로젝트 유닛 트러블메이커도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결성 자체로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비스트 장현승과 호흡을 맞춰 가요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트러블메이커가 아닌, 신인그룹 펜타곤(후이·이던)과 함께 하는 새로운 유닛의 탄생에 팬들은 물론 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당대 가요계 ‘섹시 끝판왕’으로 군림했던 트러블메이커에 대한 향수가 여전한 가운데 새로운 ‘현아와 아이들’이 탄생한 만큼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기 전부터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직 트리플 H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가 세상에 나오기 전인 만큼 트러블메이커와의 동일선상의 비교는 힘든 게 사실.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로만 보면 트러블메이커가 스타일리시한 댄스 장르에 섹시한 혼성 퍼포먼스로 강렬한 인상을 준 반면, 트리플 H는 90년대를 풍미한 펑키 디스코 레트로 장르를 2017년식으로 재해석했다는, 음악적인 면에서 차별화가 된다.
하지만 현 시점까지 드러나 두 팀의 결정적인 차이는 프로젝트를 풀어가는 ‘방식’의 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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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갓 스무살이 된 ‘패왕색’ 현아의 성인식과도 같은, 파격 그 이상의 파격으로 중무장한 트러블메이커는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역대급 혼성 듀오’로 당대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이들은 흔하디 흔한 홍보 방식인 인터뷰나 쇼케이스 등 어떤 방식의 노출도 없이, 그저 티저 사진 및 영상과 무대를 통해서만 소통했다. 정식 데뷔를 앞두고 순차적으로 공개된, 현아와 장현승의 파격적인 이미지 컷과 짤막한 영상이 사전 노출의 다였다. 방법론 면에서 말 그대로 ‘티저(teaser)’의 전형을 따른 셈이다.
반면 트리플 H는 데뷔 앨범 발매를 열흘 가량 남겨둔 시점부터 ‘트리플 H 흥신소’라는 자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젝트 성사부터 작업 전반의 과정을 모두 노출한다. 이 과정에서 현아는 전에 없이 많은 ‘말’을 쏟아내며 데뷔 10년을 맞은 프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뇌쇄적인 표정과 몸짓으로 모든 것을 말했던 트러블메이커 당시의 현아와 비교하면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리얼한 민낯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홍보 방식은 결정적으로 트러블메이커와 트리플 H의 콘셉트 차이에 기인한다. 차가우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운 트러블메이커와 달리, ‘잘 노는 아이들’ 이미지의 트리플 H는 일단 그 ‘유전자’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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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메이커 마지막 활동 이후 흘러온 수년의 시간 동안 팀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현아의 역량이 증가했다는 점도 트리플 H와의 차이를 가져왔다. 관계자는 “트러블메이커 때도 퍼포먼스 표현 등의 측면에선 (현아가) 아이디어를 많이 냈지만 전반적인 프로젝트 자체는 소속사가 기획한 부분이 컸다. 반면 이번 트리플 H 작업에선 현아가 사실상 프로듀스 전면에 나선 만큼 프로젝트 참여도 자체가 큰 차이가 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트러블메이커 시절에 비해 지금은 상대적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활성화 됐는데, 현아가 대중에 아직 낯선 신인인 후이와 이던과 함께 트리플 H를 이끌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팀을 홍보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덧붙였다.
트리플 H의 첫 번째 미니앨범은 오는 5월 1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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