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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코 사진=지코 앨범 재킷 |
[MBN스타 백융희 기자] ‘어떻게 이런 멜로디에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현직에서 활동하는 가요계 종사자를 비롯해 대중들이 지코의 신곡을 감상하고 난 뒤 이런 평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지금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편견이 줄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의 실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꽤 있었다. 이때 여러 힙합 신에 있는 이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인 ‘지코’를 의심 선상에서 제외했다. 의심할 수 없게 결과물로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코는 데뷔 후 무서운 속도로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음은 물론, 아이돌 그룹의 편견 역시 덜어내는데 한몫 거들었다.
‘뮤지션’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그룹 블락비(Block B)로 활동하고 있는 래퍼 지코(ZICO)는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 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 외적인 경계도 없지만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계와 한계 역시 없다. 지코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솔직하고 트렌디하게 음악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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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코 사진=지코 앨범 재킷 |
◇ 지코를 소개할게
지코는 지난 2011년 블락비로 데뷔했다. 그룹 활동에서 작사와 작곡 활동을 병행하면서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터프 쿠키(Tough Cookie)’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섰다. 지난 2015년에는 Mnet ‘쇼미더머니’에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이후 발표한 솔로 앨범을 비롯해 지난 13일 발매한 신곡 ‘쉬즈 어 베이비(SHE’S A BABY)’까지 모두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제 그의 나이 막 26세.
특히 ‘쇼미더머니’를 기점으로 불었던 힙합 열풍이 잠잠해지던 시기 그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였다. 주 무기였던 강한 스웨그가 느껴지던 힙합 음악에서 지코의 음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너는 나 나는 너’부터 루나가 피처링으로 나선 ‘사랑이었다’, 김세정의 ‘꽃길’ 등 감미로운 발라드를 프로듀싱했다.
그의 주특기는 참신한 가사다.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로 모든 가사를 참신하게 표현한다. ‘웰 던(well done)’, ‘오키 도키(Okey Dokey)’, ‘터프 쿠키’부터 ‘보이스 앤 걸스(Boys and Girls)’, ‘나는 나 너는 너’ 등 성공 지향적인 가사에서부터 자신의 인생사를 표현하고 사랑이야기를 쓴다.
지코의 색이 강렬했던 탓일까. 그룹 블락비로서의 모습은 솔로 활동만큼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지난 2월 발매한 ‘예스터데이(Yesterday)’가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그룹으로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정상에 올라가면 내려갈 때를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내려갈 준비가 필요 없어 보인다. 정상에 오른 적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의 성공 궤도는 수직선상이 아닌 무한하게 펼쳐진 평면과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선천적인 재능을 가진 그가 뒤에서 얼마만큼의 땀을 흘리는지 알 수 없지만, 땀을 멈추지 않는 이상 성공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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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코 사진=지코 앨범 재킷 |
◇지코가 직접 고른 ‘쿨’한 Self 인생 곡
Q. 지코의 곡 중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은?
A. ‘오만과 편견’
Q. 그 곡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A. “내 곡 중에서 스스로 가장 많이 들었던 곡”
Q. 왜 가장 많이 들었지?
A.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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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코 사진=지코 앨범 재킷 |
◇ 가사 소개
‘오만과 편견’(Feat. 수란) (작사 지코 작곡·편곡 Pop Time)
난 매사에 철저하고 냉소적이니까
여자에게 정 주는 건 소모적인 짓이야
도둑처럼 연애하는 저들 처지를 봐
다치지 않기 위해 서로가 거짓 돼야 해
그런 악조건 속에서 과감해지기란
쉽지 않아 낭만이란 덫에 뒷걸음치다
너와 부딪힌 찰나에 끝이 났지
그림이나 글로는 묘사 못 하는 당시
용건 없는 전화를 걸고
시답잖은 농담으로 유난을 떨고
남 얘기처럼 너와 내 사연을 놓고
친구 놈 반응 살피다 괜히 화색이 돌고
쪽팔리는 것도 있지만 자기 자신도
납득이 안 가는 게 사랑인가 봐
삶이란 게 참 그래 간절히 원하는 게
있어도, 쉽게 가져다주지 않아
Pride and prejudice
Tell me what is more important
내가 잘못 생각했었지
ain’t nothing but love
사람은 변해
살면서 이랬던 적 없지
괴롭긴 해도 stay in your lane
인상피고 다정한 말투 연습
의도가 있던 여러 가지 우연들
첫눈에 반하면 현실적인 사람도
무모하게 바뀌어 내 걸 얻으려고
색을 지우다 되려 번져버린 캔버스
덮었다가 펴도 같은 페이지 같은 대목
넌 존재만으로 내 삶에 자국을 냈고
난 그 자취를 쫓는 탐정이 됐어
내 사랑 노래는 꾸며 만든 판타지
근데 며칠 앓더니 책이나 영화 없이
그저 내 얘기를 담고 있네 겁이 난 건지
내가 못난 건지 결국 우린 가장 가까이
살면서 먼 사이로 지내
여지가 남은 나의 끝인사에
담담히 마침표를 찍은 너
널 과묵하게 사랑하면 안 됐어
슬픔은 머금을수록 넘치는 것
Pride and prejudice
Tell me what is more important
내가 잘못 생각했었지 ain’t nothing but love
사람은 변해 살면서 이랬던 적 없지
괴롭긴 해도 stay in your lane
바쁘단 말로 무마했던 뜻
충동적인 하룻밤 사랑도
사실 다 나의 오만함인 것 같아
Pride and prejudice
Tell me what is more important
내가 잘못 생각했었지
ain’t nothing but love
사람은 변해 살면서 이랬던 적 없지
괴롭긴 해도 stay in your lane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