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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장재인(26)은 감성 짙은 보컬의 싱어송라이터다.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48)의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지난 2013년 합류했다. 활동 초반에 부침을 겪다가 미스틱 식구가 되면서 안정을 찾았다. 윤종신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한 가수가 됐다. 히트작곡가 박근태(45)와 작업해 1년 8개월 만에 신보 '까르망'으로 돌아왔다. 윤종신 박근태는 장재인에게 든든한 조력자였다.
"제 곡을 쓰고 부를 때는 편하죠. 다른 곡을 소화할 때는 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더 신경 써서 노래하려고 해요." 장재인은 박근태가 가수를 관찰하고 그에 맞는 방향을 잡아준다고 했다. "(박)근태 오빠의 스타일은 예쁘고 섬세하죠. 휴머니즘이 있으세요. '까르망'을 작곡하실 때는 연음에 너무 꽂히셔서 부르기 힘들기도 했지만요(웃음)."
신곡을 발표한 장재인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도 세웠다.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기 위해 발표한 곡들을 새롭게 편곡하고 있었다. "형님(박근태)이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하죠." 장재인은 박근태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잠시 보여줬다. 기타 코드를 물어보는 장재인의 질문에 박근태는 직접 동영상을 찾아 보내줄 정도로 빈틈없이 장재인을 도왔다. 박근태의 세심한 배려가 작은 스마트폰 창 안에도 묻어났다.
장재인은 자신을 "미스틱 팀장"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윤종신과 함께한 세월 만큼이나 미스틱에 애정이 담긴 표현이었다. "윤샘(윤종신 선생님)은 모든 걸 아울러서 보시는 듯해요. 제 속을 잘 아시죠. 이제는 삼촌이나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소속사 후배 가수들이 윤종신을 어려워해도 장재인은 윤종신을 소속사 대표보다는 배울 점이 많은 선배로 여겼다.
"윤종신 선생님은 관찰력이 정말 좋으세요. 시야도 넓으시고, 카리스마도 있으시죠. 대외적으로도 인성이 좋다는 분들을 미스틱에 모인 것도 예리한 통찰력 때문인 듯해요. 서로 신뢰하고 저를 믿어주세요.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도를 지나치는 건 하지 않는다는 걸 아시는 거죠."
장재인은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후배들을 돕고 있다. "후배 양성"이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가수들과 협업하는 게 좋아 후배들과도 격 없이 지냈다. "저희끼리 음악 하는 게 좋은데, 윤샘이 '너무 동아리 같다'며 혼내셨어요. 뭐랄까. 회사 상사가 싫지 않으면서도 괜히 그렇게 말하는 느낌이었죠."
윤종신 박근태가 장재인에게 애정을 쏟았듯 장재인도 좋은 영향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려고 하고 있다. 미스틱은 그동안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알려졌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고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틀이 잡히고 있었다.
"미스틱의 모토는 '엣지있는 음악'이에요. 지금 돌아보면 그동안 여러 뮤지션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죠. 저도 후배들을 돕고 싶어요. 선순환되는 게 있어야 하죠. 제가 받은 선과 사랑을 다른 음악인에게 나누면 그것을 받은 이들은 또 누군가에게 나눠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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