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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빠는 딸 스틸 |
12일 개봉한 ‘아빠는 딸’은 하루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인생 뒤집어지는 코미디로,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키하사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형협 감독은 서로의 몸이 뒤바뀐 아빠와 여고생을 보다 디테일하게 묘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뻔할 수 있고, 뻔해질 수 있는 ‘바디 체인지’ 소재를 제대로 틀어버린다. 평범한 전개 속에서 섬세하게 표현되는 캐릭터는 극의 허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촘촘히 채웠고, 감동과 재미를 높였다.
‘아빠는 딸’의 강력한 무기인 디테일한 부분은 배우와 만나 그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각각 아빠에서 딸로, 딸에서 아빠로 변신한 윤제문과 정소민은 털털하면서도 예민한 사춘기 여학생과 표현에 다소 서툰 아빠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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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빠는 딸 스틸 |
이들의 바디 체인지 일상은 단순하게 웃음과 재미만 늘어놓지는 않는다. 딸바보이지만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서툰 아빠,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에게 투정을 부리는 딸의 속사정을 자연스럽게 들추면서 관객
가족의 의미가 흐려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빠는 딸’은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조언과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던져놓는다. 영화를 보며 웃고 울다보면 아빠와 딸은 물론 직장인, 학생 등 각자의 자리에서 갖고 있는 고민과 고충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