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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희경이 사장님이 됐다. 지난 3월 서울 마포 서강대 인근에 561㎡(170평) 규모의 찜질방을 개장한 이희경은 이제 사업을 시작한 지 갓 한 달을 넘긴 '초보' 사장님이다. SNS 등을 살펴보면 대중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 지난 한 달간 수입은 간신히 적자를 넘긴 수준이지만 투자 대비 수익이 나려면 한참 멀었다.
이희경은 "사업 초기이니 적자를 예상했다"며 "너무 퍼주는 것 아니냐고 엄마와 얘기하기도 했는데 한국의 찜질 문화 전도사가 되기로 했으니(웃음) 그 결실을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희경이 대표로 있는 이 찜질방은 24시간 영업하는 여성 전용 공간이다. 처음 취지는 평생을 식당으로 일하며 고생한 어머니가 편안하게 찜질도 하고 피로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계획됐으나 딸들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친정엄마 집 같은 여성 전용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까지 확대돼 개장하게 됐다.
"KBS '개그콘서트-헬스걸' 코너로 30kg을 감량할 때, 찜질방을 많이 이용한 게 도움이 됐다"는 그는 "우리끼리 '막순이'라고 하는데 그때 정말 찜질방을 많이 이용해 땀을 뺐다. 찜질방 사장님이 꿈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맞아떨어져 불가마로 이용하던 곳을 인수하게 됐다"고 웃었다.
어림잡아도 상당한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해 엄청난 돈을 번 것일까.
이희경은 "돈이 넘쳐나서 사업을 하는 건 아니다. 사업이라는 게 용기가 없으면 시작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일종의 도전"이라며 "이 사업으로 떼돈을 벌어야겠다는 상업적 의도로 접근한 건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실 엄마 때문에 시작하긴 했는데 엄마가 지금은 가게 오픈을 준비하면서 더 고생하셔서 힘들어 하시더라. 피로도 풀고 찜질도 마음껏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더 고생하고 힘드신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 우리 엄마보다 다른 엄마들이 더 즐기신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며 유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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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으로 일할 때보다 몸을 써 돈을 버니 과거 학창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는 그는 "어렸을 때 집안이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주변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며 "예전부터 모교에 장학금을 주는 게 내 일차적인 목표였는데 이 일을 하며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지금은 손익분기점을 채우기에 한참 모자라 낮은 자세로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수익이 나면 꼭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방송이 끝나면 거의 매일 같이 찜질방에 와서 일한다"는 그는 "홍대 인근이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방문하는데 영어 프로그램 방송을 진행하며 배운 걸 써먹기도 한다"며 "몸짓, 발짓 써가며 한국의 찜질 문화에 대해 알리고 있다.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이니 방송 활동과 열심히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경의 큰 목표는 또 있다. 그는 "이곳이 모녀의 아지트 같은 공간으로 활용돼 여성들이 쉴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곳을 여자들의 전용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다"고 말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여성들을 위한 초청 강연도 머릿속에 구상해 놨어요. 많은 걸 담아내고 싶은 게 제 욕심이죠. 외모를 가꾸고 몸만 쉬는 공간이 아닌 정신까지도 가꾸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랍니다."
사업을 한다고 해서 본업을 소홀히 할 순 없다. 현재 EBS 라디오 FM '영어, 할 수
jeigun@mk.co.kr/사진 이희경, 이희경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