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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투병 중 별세한 배우 고(故) 김영애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돼 주변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역시나 그는 천상배우였다.
10일 오전 연합뉴스는 고인의 유작이 된 KBS2 주말극 ‘월계수 왕복점’ 이후 진행했던 김영애의 마지막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영애는 세상을 뜨기 전 뭔가 정리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해당 인터뷰를 진행했고, 세상을 떠나거든 내보내 달라고 당부했단다.
고인은 ‘월계수 양복점’을 찍는 내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마지막 촬영까지 4개월간 외출증을 끊어가면서도 녹화 현장을 찾는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함께 했다. 병원에서는 당장 연기를 그만두라고 했지만, 그럴수록 고인은 더 이를 악물고 작품에 임했다고 한다.
김영애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드라마를 안 했으면 벌써 나를 놓았을 것”이라며 “드라마 할 때만 없던 정신이 차려졌다”고 했다.
또한 “연기하려고 억지로 먹고 또 버텼다”면서 “다만 상태가 나빠진 게 이미 촬영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주변에 너무 미안했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주변을 더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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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해를 품은 달' 출연 당시 황달 증세로 촬영 직후 췌장암 수술을 받은 김영애는 이후에도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았다. 암이 전이됐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에는 심신이 무너지기 십상이었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더 연기투혼을 불태웠다는 그였다.
김영애는 “대본이라는 뼈에 연기로 옷을 입히고 색깔 입히는 게 너무 재밌다. 연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다 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며 끝까지 열정을 불태웠다.
그래서일까. 그는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하며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음을 앞두고 아까운 건 없다. 다만 연기는 좀 아깝다. 이만한 배우 키워내려면 40~50년은 걸리는 거니, 그것 말고는 미련도, 아까운 것도 없다"고 말했단다.
그렇게 고인은 자신의 남아있는 모든 연기 열정을 불태운 채 세상을 떠났다. 현재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뿐만 아니라 많은 인사들과 팬들, 지인들은 각종 SNS를 통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의 빈소에서 늦은 시간까지 소주잔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하듯이 배우 김영애의 대체불가 연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추억의 별로 남을 것이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