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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보이프렌드(김종섭 박현진)가 퀸즈(크리샤츄 김소희 김혜림)를 꺾고 국내 역대 오디션프로그램 최연소로 'K팝스타6'에서 우승했다. 'K팝스타' 마지막 시즌 왕관을 썼지만, 11세인 이들이 향후 이겨내야 하는 과정들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보이프렌드는 9일 생방송된 SBS 'K팝스타6-더라스트찬스'에서 1,2라운드 총점 582점으로 퀸즈의 564점에 앞섰고, 시청자 투표 합산 결과에 따라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들은 1라운드에서 부진했으나 2라운드에서 퀸즈가 앞서 선보였던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를 재해석해 역전할 수 있었다.
박현진 김종섭은 'K팝스타6'에서 처음 만나 A조 1위로 TOP10에 안착한 뒤 8강 생방송 무대 결정전 와일드 카드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들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보이면서 결승까지 올랐고, 14세였던 박지민 이수현이 세웠던 국내 오디션 우승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심사위원들은 이날 보이프렌드의 '스윙 베이비' 무대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곡자인 박진영은 "이 노래를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부르는 분들을 많이 봤다. 제대로 스윙 리듬을 타는 분들은 별로 없었다. 어려운 리듬이기 때문이다. 보이프렌드는 춤 노래 랩까지 스윙 리듬에 했다"며 98점을 줬고, 양현석은 100점으로 보이프렌드의 무대를 평가했다.
어린 나이에도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한 보이프렌드는 현장 분위기가 중요한 결승 무대에서 퀸즈를 누른 것이다. 안무 외에도 김종섭 박현진은 보컬 랩도 초반보다 확실히 성장해 이견 없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이프렌드는 다시 전문 가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앞두고 있다. 'K팝스타' 제작진이 내걸었던 앨범 제작 외에도 소속사에서 데뷔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최근 'K팝스타' 등 최근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이들은 오디션에서 받은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준비 기간이 길었다. 소속사마다 연습생이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데뷔'라는 기회를 얻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보이프렌드는 참가자 중 가장 어린 나이로 주목 받았지만, 이제는 데뷔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실력을 쌓아야 한다. 아이돌 그룹의 데뷔가 과거보다 빨라졌다고 해도 보이프렌드는 유희열이 말했듯이 "신발 끈도 못 묶는" 막 11세가 된 이들이다.
가수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변성기를 앞둔 것도 보이프렌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어릴 때의 기량이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꺾일 수 있어서다. 신체의 변화와 더불어 칭찬받았던 목소리를 잘 유지해야 한다.
'K팝스타 마지막 우승자'나 '역대 오디션 최연소 우승자'라는 타이틀은 보이프렌드의 현재를 설명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짐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시즌에 소속사 연습생까지 참가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해 실력을 선보였으나 데뷔 일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빛나는 훈장'이 '무거운 꼬리표'가 될 수 있다.
박진영은 이날 6년 동안의 'K팝스타'를 정리하면서 "우승자 가운데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은 가수가 없다.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든지 어린 친구들이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음악적인 재능을 갖은 어린 학생들이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 인생의 굴곡에 따라 가수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바란 것이다.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우승한 보이프렌드의 앞날에 대한 선배 가수의 관심 어린 걱정이었다.
재기 넘치는 듀엣 보이프렌드는 우승 이후에도 데뷔를 향해 또 다른 경쟁을 해야 한다. 'K팝스타6'를 호기롭게 누비던 보이프렌드가 실력을 갈고닦아 가수로서 무대에 설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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