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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과거 “세월호 인양은 세금 낭비”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에 오른 가운데 KBS 아나운서협회가 정대표에 대한 ‘전 KBS 아나운서’ 호칭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도 거침없는 맞대응으로 논쟁은 가열되고 있는 분위기다.
KBS 아나운서협회는 최근 각 언론사에 “KBS 아나운서들은 정미홍 씨에 대한 보도 중 '전 KBS 아나운서' 호칭 사용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 측은 “최근 공공장소나 SNS 상에서 정미홍 씨가 하는 발언에 대해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이 하는 발언인데도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음으로 인해 200여 현직 KBS 아나운서들은 물론 KBS 구성원들은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데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KBS를 떠난 지 20여 년이 넘었는데도 일방적인 사견을 마치 공인으로서 말하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비치는 것은 공정방송을 위해 애쓰고 있는 KBS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는 KBS 아나운서라는 인식도 희미한 사람을 굳이 '전 KBS 아나운서'라고 기재해 소개하면 개인의 의견이 마치 집단의 의견인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사 작성 시 '전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 대신 다른 수식어로 정미홍 씨를 표현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정미홍 대표는 이와 관련해 3일 오후 페이스북에 “KBS 아나운서협회가 내게 KBS 아나운서라는 지칭을 하지 말라며, 아나운서의 수치라는 발표를 했다. 나는 몇 달 전에 이미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 달라, KBS 출신이라는 게 수치스럽다고 선언한 바 있다”고 맞대응했다.
그는 “공영방송이라면서 역사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보도하지 않으며 외면하는 KBS 출신인 게 정말 부끄럽다”면서 “아나운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한다. 너희들은 나 같은 선배를 가질 자격이 없다. 내가 너희들의 선배임이 참으로 수치스러울 뿐이다. 부디 역사와 작금의 현실에 대해 공부 좀 해서 지력을 쌓길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에 참가해 "바닷물에 쓸려갔을지도 모를 그 몇몇을 위해 수천억의 혈세를 써서야 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를 건져내니 (촛불집회 측은) 광화문 앞에 또 기어나와서 축제판을 벌이고 있다. 아직도 세월호 7시간을 운운하면서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치우지도 않아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10배 100배로 주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이화여대를 졸업한 정 전 아나운서는 KBS에서 아나운서와 뉴스 앵커로 근무했고 서울시청 홍보 담당관,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최근 극단적인 발언으로 수차례 도마에 오르고 있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