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빠라 불러다오…평균 42세 아재들 `시달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청춘을 꿈꾸는 아재(아저씨)들의 '시간을 달리는 남자'가 세대 차이를 통한 웃음을 전한다.
tvN '시간을 달리는 남자' 제작발표회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신현준 최민용 조성모 데프콘 송재희와 이원형 PD가 참석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여섯 명의 남자 출연자들이 안무 만을 보고 걸그룹의 이름을 맞추거나 '젊은 세대가 싫어하는 아재들의 멘트' 등의 문제를 풀었다.
이 PD는 "'아재 세대'인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가 소통할 수 있었으면 했다. 평균 나이 42세인 아재들로 출연자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조성모는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여러분을 오랫 동안 깨물어드렸던 역사가 있다. 젊게 살고 오빠라고 생각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내 마음 같지 않았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신현준은 "tvN에서 좋은 제작진과 일할 수 있어서 기뻤다. 국민 오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재희는 "막내이자 젊음이자 패션리더이자 욕받이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간을 달리는 남자'는 평균 나이 42세 남자 연예인들이 20, 30대의 트렌드와 시사 상식 등 젊은 층을 반영한 퀴즈를 풀며 청춘 감각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 PD는 섭외 과정에 대해 "신현준이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 예능에서 이미지가 소비되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출 인물로 정형돈 데프콘을 섭외했다"며 "조성모 최민용은 10년 전 청춘의 아이콘이었다. 현재의 청춘을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민용은 10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뒤 활발히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열일(열심히 일하는 것)까진 아니다. 2월 동안 방송사에 10년 만에 인사드렸다. 프로그램에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준비해서 대중에게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PD는 "젊은 세대보다 기득권인 중장년층이 먼저 다가가는 게 맞는다고 봤다. 퀴즈 형태로 출연자들이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구성했다"며 "출연자들이 섭외 요청을 했을 때 모두 '나는 오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조성모는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추억에 젖는다. 그럴 때는 아재 같기도 하다"고 했고, 데프콘은 "10, 20대가 레트로에 열광한다. 즐겁게 봐주실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에서는 중년의 활약이 이어졌다. SBS '불타는 청춘'은 남녀 출연자들이 젊은 연예인 못지 않은 열정으로 청춘을 전했고, JTBC '뭉쳐야 뜬다'는 결혼한 중년 남성들의 여행을 통한 일탈로 웃음을 줬다. '시간을 달리는 남자'는 세대차이를 직접 소재로 다뤄 소통에 방점을 찍는다.
데프콘은 "최근 트렌드를 공부하고 있지만, 몰랐던 것이 많더라. 저희끼리 젊은 세대 문화를 일부러 공부하고 오지 말자고 했다. 직접 겪으면서 배우려고 했다. 순수한 반응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할 듯하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감각을 익히는 것보다 고정관념이 깨지는 기쁨이 있더라. 그것부터 소통의 시작인 듯했다. 젊은 세대에 다가가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데프콘은 신현준을 '가장 아재스럽다'고 꼽았다. 이어 신현준은 아재와 오빠에 대해 "생각의 차이인 듯하다. 얼마나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느냐다. '틀려'보다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크다"고 말했다.
'시간을 달리는 남자'는 오는 31일 오후 10시 50분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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