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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씽나인’ 정경호 사진=MBN스타 DB |
정경호가 출연한 MBC ‘미씽나인’은 신선한 소재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야기의 끝은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그 안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아쉽지 않았다. 배우들의 호연 덕에 완성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16부작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정경호는 극의 긴장감은 물론 재미까지 더했다. 능청스러운 재치로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최태준(최태호 분)과 격투 씬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오열 씬은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다잡았다.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중 고되고 힘들었다. 그런데 촬영이 즐거워서 그런지 잘 견뎌냈다. (1회에 나온 낙지 씬 찍을 때는) 정말 추웠다. 원래 대본에 없었는데 옷 안에 낙지도 넣었다. 제주도 날씨 때문에 힘들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 (최태준과의 마지막 장면이) 되니까 용서를 안 하면 ‘어떻게 할건데‘라는 생각을 했다. (절규했던 이유는) 절실하지 않으면 용서를 못할 거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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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씽나인’ 정경호 사진=SM C&C |
정경호는 최태준과의 장면 이후 드라마의 엔딩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이 그대로 녹아들지 않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마지막 엔딩 장면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엔딩이라는 생각이 안 들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었다. 쉽게 말해 에필로그라고 생각하고 표현했다. ‘미씽나인’ 감독, 작가님 모두 휴머니즘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미스터리 이야기가 커져 급하게 마무리하려고 했고, 그 흐름이 조금 아쉬웠다. 에피소드라는 생각으로 표현했다. ‘미씽나인’에서 감독님, 배우 작가 다 휴머니즘을 그리고 싶었다. 미스터리가 커져서 급하게 마무리하려는 흐름이 조금 아쉬웠다.”
“다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재판 장면 끝나고, 어떤 질문을 했을 때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페인트 장면 부분 중) ‘망했다’는 말은 페인팅이 망한 거였다. 페인팅이 망쳐 ‘다시 하면 할 수 있겠어? 다시 하자’ 이런 대사가 있었다. 장면을 보니까 ‘그렇게(드라마가 망했다라고 말했구나) 느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정경호는 무엇보다도 6개월 동안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한 것에 대한 시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인도 안에서 벌어졌던 씬, 몸싸움을 벌이던 씬 등을 회상하며 방송이 나간 그날까지 촬영해 고생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아홉명의 배우, 스태프 고생했는데 그 시간이 아쉽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육체적으로 고생은 안했는데 마음고생이 컸다. 안타까운 점도 있고, 개인적으로 (캐릭터의)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철부지 없고, 실수로 인해서 나락한 스타의 성장드라마를 그리고 싶었다.”
“아직 부족해서 어떤 캐릭터에 빙의돼 한 사람 인생을 표현하는 건 못한다. 그러나 제가 맡은 캐릭터 안에는 저의 모습이 담겨 있다”라고 말한 그는 작품을 고를 때 신선한 소재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롤러코스터’ ‘맨홀’ 그리고 ‘미씽나인’까지 독특한 소재가 돋보이는 작품들에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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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씽나인’ 정경호 사진=MBN스타 DB |
“작품을 선택할 때 ‘누구와 같이 하냐’가 먼저다. 배우와 감독님이 어떤 사람인가 살핀다. 또 신선한 소재일수록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더라. 그래서 더 끌리고, 신나는 것 같다. 다양한 소재 드라마가 눈에 띄었다. 운 좋게 저한테 기회가 왔다. 굳이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여러 가지 역할이 있어서 좋았다.”
그런가하면 정경호는 ‘미씽나인’까지 포함해 작품 속에서 스타 역을 4번이나 맡았다. 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내 생애 봄날’ ‘롤러코스터’ ‘미씽나인’ 이 작품 속에서
“35살에 아이돌 역할을 했다. 정말 감사하다.(웃음) 스타 역을 네 번이나 했지만 (특징이) 다 달랐다. 철부지 없는 아이돌, 장애가 있는 스타, 안하무인 스타, 서준오도 있고. 똑같았으면 어려울 것 같은데 인간미가 달랐기에 표현할 수 있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