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라인' 사기 대출에 눈 뜬 대학생 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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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시완은 착하고 선한 이미지다. 그는 "언론에 스스로 포장을 잘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 이미지 득을 크게 본 것 같아요. 이 사람은 착할 것이라는 선입견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기정사실로 생각하니까요. 손해보다는 이득이 많았죠. '욕할 줄 아냐?'라는 얘기도 많이 듣는데 그럴 때면 '왜? 욕 좀 해줄까?'라고 그래요. 하하."
임시완은 "나는 많은 사람이 생각한 것만큼의 천사는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박보검이나 유재석 같은 분들은 위인이다. 내가 따라갈 깜냥이 안 된다. 그분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보이는 데 난 내 이미지의 어떤 틀이 깨지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영화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이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하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착하고 순한 이미지인 임시완의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부러 이런 캐릭터를 선보이려 한 건 아니다. 그는 "이전 캐릭터의 모습을 고수하려고 하거나 또는 '이전 캐릭터와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야 한다'는 어떤 욕심은 없다"며 "다행스럽게도 많은 감독님이 내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고자 하시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임시완은 '원라인'의 소재인 대출이나 사기 경험은 없다고 했다. 보이스피싱 전화는 바로 끊어버리고, 사기 칠 깜냥은 더더욱 안 된단다. "사기 치려면 머리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야 하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절대 짤 수 없는 머리"라고 한 그에게 방송을 통해 똑똑하게 그려지기도 했다고 하자 손을 저으며 "그것도 포장을 잘한 겁니다. 큐브도 일부러 취미를 들였고요. 저는 노력 형입니다"라고 웃었다.
임시완은 스타제국에서 가수로 시작했다. 부산에서 한 대학가요제에 참여해 예선 탈락했는데 명함을 받았고, 그렇게 제국의아이들이 됐다. '미생' '변호인'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도 나쁘지 않은 평을 듣고 있는 그는 본인이 "걸음마 단계"라고 강조했다.
"전 아직 나의 어떤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접근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나와야 좋은 작품이 되겠다' 그런 것은 내 역량이 아니고 '내가 연기하는 것이 진짜 같은가, 아닌가' 그런 것에만 오로지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해를 품은 달'에 부랴부랴 들어가게 됐을 때 연기 레슨을 받았는데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연기 가치관이 생긴 덕분이랄까요? 그 뒤로 현장에서 바뀌는 것도 많고 감독님과 의사소통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유동적인 현장에서 답을 정해놓고 가면 안 되니 열어놓고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원라인'에서 러브라인이 없는 건 "항상 아쉽다"고 웃었다. "3시간짜리 영화만 됐어도 채워 넣을 부분이 있었을 텐데 쿠키영상도 편집된 상황에서 러브라인을 끼워넣는 것은 무리수 아닐까요? 다음에 해야죠. 상대는 누구든 상관없지만 러브라인은 꼭 여배우와 하고 싶어요. 하하하."
임시완은 '혼술'을 자주한다고도 고백했다. '무한도전' '맛있는녀석들' '미운우리새끼'가 술친구다. '신서유기'는 개인적으로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사실 그동안 포장한 게 탄로 날 수 있어 예능을 피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한 그는 "왠지 '신서유기'는 부담도 없고, 뭔가를 내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욕심이 난다. 물론 포장된 게 드러나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사실 크게 숨길 일은 많지 않다"고 했다.
임시완은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마지막으로 입대하고 싶은 바람이다. 그는 "이제까지 밀린 숙제를 안 한 느낌이었는데 빨리 갔다 오고 싶다"며 "숙제를 빨리 해결하면 묵은 때를 벗긴 것처럼 시원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생활 잘하고 복귀해서는 연기하고 노래도 계속하고 싶다. OST에도 참여해 발라드
"연기적으로는 항상 재미있는 작품,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목표랍니다. 그 작품의 영향을 받아서 저라는 사람이 바뀌기도 하고 발전하기도 하면 금상첨화고요.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상을 바라면 건방지기에 상 욕심은 없는데 칸영화제 같은 곳은 가보고 싶어요. 구경하러요.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