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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전하는 밝은 에너지는 신델라의 힘은 무대 아래에서도 이어진다. 긍정적이고 밝은 그의 기운은 상대방의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무대 위 힘은 그저 ‘무대’여서 나온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맑은 그의 마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제가 밝게 자랐으면 하는 부모님의 바람이 통한 거 같다(웃음). 음악을 하면 감정 기복이 있을 수 있는데, 늘 좋은 음악가보다 ‘좋은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뿐만 아니라 사랑을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제가 인복이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과 선생님, 지금은 관객들까지(웃음).”
자신의 ‘밝은 기운’을 자신이 받은 사랑 때문이라고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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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특히나 신델라는 음악인들이 꿈꾸는 과정을 순조롭게 밟은, 그야말로 ‘수재’다(예원-서울예고-서울대-이탈리아 로마의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 하지만 막연히 자신이 보고 느낀 것만으로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매 새로운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묘미를 선사하는 그의 노력은 쉽지 않은 장르임에도 쉬지 않고 관객들을 만나는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다.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 5년 과정을 2년 만에 마친 그는 “향수병이 없던 내가 이태리에서 생활을 하니 너무 한국에 오고 싶더라. 근데 월반을 할 수 있어서, 2년 시험을 다 보고 월반을 해서 2년 만에 졸업할 수 있었다”라고 겸손한(?)이유를 들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현지에서 20년 이상 한인 교회 목사님은 “오자마자 붙어서 입학해서 2년 만에 가는 분 처음”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하지만 신델라는 또 겸손했다.
“열심히 했다. 보통 4년 만에 졸업을 많이 하는데 2년 만에 이태리어로 학과목 시험을 봐야 하니 얼마나 어려웠겠나. 게다가 통과를 못하면 악기 시험을 못보고, 두 번 떨어지면 학교에서 퇴출이다. 이태리 갔을 때 언어에 매진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 운이 좋아 합격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런 그의 한국행 소식에 당시 주위 반응 역시 뜨거울 수밖에. 신델라는 “물론 주변에서 말렸다. 이태리에서 학교 다닌 것 말고 콩쿠르이나 대회 나간 경험이 없어서 그런 과정을 거치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난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졸업한 후 정리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한국에 왔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난 천재가 아니다. 열심히 했고 거기에 운이 붙었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까지 결과가 다 좋은 거 같아서. 내가 잘 나서 된 게 아니라는 마음에 더 겸손해지려고 하려는 거다. 진짜 감사하다.”
그런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녹였기 때문일까. 신델라의 무대는 남녀노소에게 감동 이상의 묘한 감정을 남긴다.
“최근에 KBS에 ‘봄처녀’ 부르러 갔는데 ‘가요무대’는 ‘열린 음악회’보다 연륜있는 분들이 오시더라. 현충일에는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는데 어르신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손을 흔들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들었던 음악으로 시대를 느끼는 것처럼 그 분들에게는 우리에게 가곡인 곡이 추억을 회상하는 힘이 있는 곡 아닌가.”
그야말로 음악을 통해 타임머신을 탄 듯한,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다. 오는 21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오르는 무대는 어떨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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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신델라 콘서트 포스터 |
무대에 서면 더 없이 힘차고, 밝은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는 신델라지만, 아직도 무대에 서는 시간은 너무나 떨린다고. 하지만 음악, 노래를 통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무대가 더 없이 행복하고 재밌다고 한다. 재작년보다 바빠진 작년을 보냈고, 또 더 바쁜 올해를 보낼 신델라가 만들어갈 무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직도 무대가 떨린다. 그 떨림 때문에 준비하는 거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면 떨리지 않고 너무 재밌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