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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요리 예능, 음악 예능 바람이 여전한 예능가에 새 바람이 분다.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등 거물급들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 등 신흥 대세들이 뭉친 브로맨스로 무장한 ‘공조7’이다.
tvN 새 예능 프로그램 ‘공조7’(연출 전성호)은 강제로 콤비가 된 출연진들이 치열한 배틀을 통해 최고의 예능인 콤비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 7인의 출연진이 매주 달라지는 아이템에 따라 야외와 스튜디오를 오가며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스튜디오형 예능으로 주로 성공을 거뒤온 tvN이 내로라하는 거물급 예능인들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실제로 프로그램 론칭 사실이 알려진 직후 황금 라인업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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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는 초반부터 ‘공조7’의 뿌리를 둔 대찬 기싸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경규는 “원래 이 프로그램은 박명수와 내가 둘이 하기로 돼 있던 게 나머지 떨거지들을 붙여서 만든 것”이라 말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김구라는 “‘예능인력소’ 당시 남자들끼리 케미가 좋았다고 해서, 남-남 케미에 대한 기획안을 이야기하다가 발전된 것”이라며 “‘공조7’의 근간은 나와 서장훈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라 응수했다.
이에 발끈한 박명수는 “팩트를 정확히 말씀드리겠다. 이경규-박명수 둘 위주로 2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tvN 수뇌부와 함께 2년 전 이야기를 나눴고, 이상한 애들 붙여서 하게 된 것”이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은지원은 “이 프로그램 하며 조울증 생길 것 같다. 형님들이 진짜 싸우는 건가 싶다가도 또 금방 좋아지신다. 형님들 맞추기 너무 힘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실은 무엇일까. 연출자 전성호 PD는 “이경규-박명수, 김구라-서장훈 커플으로 원래 기획돼 있었다. 네 분이 기본 커플이라 했을 때 어떻게 하면 하나의 프로그램이 완성될까를 고민했고, 어렵게 은지원, 이기광, 권혁수 세 분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전PD는 “세 분이 섭외에 흔쾌히 응해주셨지만 녹화 전까지 부담가지시더라. 우리는 의도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 면도 있었다. 그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가지고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부담도 있고 웃기는 부분도 있지만 이경규-박명수의 진항 우정 그리고 김구라, 서장훈이 말한 큰형과 막내형 같은 느낌에 동생들이 잘 섞이면 따뜻한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전PD는 또 “케미란 남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또 익숙하지 않은 사이의 케미가 또 의외의 재미를 줄 수 있다. 캐릭터가 부딪쳐 뜻밖의 그림이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일부러 센 캐릭터 일곱 명을 모았는데 계속 새로운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조7’는 향후 파트너를 바꿔가게 되지만 초반 포인트는 대중에 친근한 이경규-박명수, 김구라-서장훈 콤비에 다소 낯선 은지원-권혁수가 그려갈 모습에 집중한다. 예상치 못한 케미와 브로맨스를 중재하는 역할은 막내 이기광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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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나를 돌아봐’ 이후 이경규와 극적으로 재회한 박명수는 “당시 여러 사정상 오래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경규형님을 오래 버티게 해서 즐거운 케미를 만들어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하면 김장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장훈의 결벽증을 말끔히 고쳐놓도록 하겠다. 서장훈이 보통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변화시키겠다”고 공언, 눈길을 끌었다. 이에 서장훈은 “김구라의 좋게 보면 소신, 나쁘게 말하면 끝까지 남의 주장을 듣지 않는 고집으 고치고 싶다”고 응수했다.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등 ‘센’ 예능인들이 한 데 모인 환경에 대해 은지원은 “정말 조울증이 올 것 같다. 형님들이 진짜 싸우시는 건가 싶어 지켜보다 보면 진심은 또 아니더라”며 “눈치를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은지원은 “형님들로부터 어깨너머로 배울 점이 많다. 일단 욱하는 걸 배웠고(웃음), 욱을 순간순간 다른 재치로 넘기는 순발력을 배웠다”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여타 예능 제작발표회가 프로그램 성격과 달리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날 ‘공조7’ 제작발표회는 웃음이 멈출 새를 주지 않으며 프로그램의 재기발랄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경쟁 프로그램과의 시청률 경쟁에 대한 부담은 모든 프로그램이 짊어질 수 밖에 없는 부담이자 숙명이다. 특히 일요일 밤 시간대 편성된 ‘공조7’은 SBS ‘K팝스타6’, KBS ‘개그콘서트’와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전PD는 “드림멤버를 모을 수 있으리란 생각도 못 했는데 (함께 하게 됐으니) 성과도 좋으면 더 좋지 않겠나.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PD는 “녹화 해봤는데 기대한대로 재미있게 나오더라. 재미 차원을 떠나 따뜻함도 있다. 다만 시청률적인 성과는 그것과는 별개의 것이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만 예측할 순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오랜만에 예능인들이 뭉쳐서 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생긴 거니까 그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갖고 있다”며 “웃기면 언
‘공조7’이 스튜디오물 위주의 tvN 스타일을 벗어나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