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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즌’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나현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오는 23일 개봉되는 영화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다.
'프리즌'은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안전범죄를 이룬다는 픽션이 가미돼 극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감옥을 배경으로 한 다른 작품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익호가 죄수임에도 교도소 안을, 더 나아가 경찰청을 휘어잡는 그 과정들은 보는 이의 흥미를 끌었다. 아이러니한 교도소 안은 무질서한 사회와 다름없었다. 본능과 야욕들이 난무한 그곳은 나현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작은 사회였다.
세심한 묘사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은 ‘프리즌’은 노란 명찰을 달고 있는 유건(김래원 분)에게 ‘가슴에 개나리가 피었다’, 감방을 ‘빵’, 죄수를 ‘빵쟁이’라고 부르는 등 은어를 사용하며 교도소의 생생함을 담아냈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향연은 극의 재미를 높였다. 특히 달콤한 커피를 연상시키는 배우 한석규의 젠틀한 모습은 ‘프리즌’ 속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오직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살인도 주저하지 않은 무자비한 익호의 모습을 한석규는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익호는 교도소장까지 쥐어 잡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인물이다. 관객들은 픽션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도 있지만 이는 한석규의 숨 막히는 눈빛과 행동이 아쉬움을 채워준다. 묵직한 울림이 있는 톤으로 위압감을 조성하는 모습 역시 강렬하다. 특히 많은 대사가 없었음에도 눈빛으로 상대를 넘어 스크린 밖까지 숨죽이게 만들었다.
김래원도 만만치 않았다. 한석규와 대면하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의 시너지가 폭발한다. 어느 한쪽이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익호와 유건 캐릭터의 성격은 뚜렷했고, 두 배우의 연기력이 더해져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것. 여기에 김래원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외에도 교도소장(정웅인 분), 홍표(조재윤 분), 창길(신성록 분), 배국장(이경영 분), 김박사(김성균 분)는 익호, 유건과 갈등을 빚으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나현 감독이 연출한 액션신들은 스펙타클했다. 분위기가 풀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에 깔린 긴장감이 쫄깃
‘프리즌’은 곳곳에 배치된 잔혹한 액션신으로 인해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다.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죄수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거칠 게 표현했을 터다. 그러나 ‘프리즌’ 속 액션신은 단순 몸싸움이 아닌 본능, 야욕 등이 드러나는 인물들을 설명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작용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