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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매혹 적인, 국내에서만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결 같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기에 이보다 더 새롭고 성장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와 제작진의 눈물과 피 그리고 땀으로 완성된 글로벌판 ‘지킬앤하이드’은 또 한 번 놀라웠다. 친숙한 듯 낯선, ‘지킬앤하이드’의 또 다른 신세계가 열렸다.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시작부터 한국이 아닌 영어권 국가를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버전의 장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원작의 고전미를 보다 강조하고자 꽤 많은 부분을 각색했다. 신파적 감성은 줄어들었고 객관적인 이성적 판단에 더 무게를 뒀다.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방식 보다는 보다 직선적이고 솔직한 표현이 돋보인다. 대본·의상·조명 등 무대적인 부분또한 상당 부분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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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와 도전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은 선에서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낯선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고, 드라마틱한 반전의 효과를 내는 데 탁월하게 작용했다.
배우들은 복잡한 본질적 고민 속에서 고뇌하는 내면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절제 속에서도 완벽한 타이밍에 솟구치는 고음은 그 어떤 슬픈 대사보다 더 강력하게 가슴을 친다. 극 중 가장 평면적인 캐릭터인 엠마 역할조차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로 배우와 캐릭터의 어울림이 역대급이다.
덕분에 ‘지킬앤하이드’의 대문 넘버인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원스 어펀 어 드림’(Once upon a dream)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넘버들이 기존의 감동을 뛰어 넘으며 강렬한 인상은 남긴다. 배우들의 주요 대표 넘버들은 모두 유일한 주인을 만난 듯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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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국내 공연을 모두 마친 뒤 싱가포르, 마카오, 일본, 중국 등을 돌며 본격적인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5월 21일까지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