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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희는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호주에 체류 중인 워홀러 유진아 역을 맡았다. 유진아는 호주에서 2년 간 농장 일을 하면서 고생스럽게 번 돈을 좀 더 좋은 조건으로 환전을 하려다가 사기를 당하고 만다. 체류 기간을 남긴 상황이기에 신고도 못하고 난처한 상황에 놓인 그는 재훈(이병헌 분)을 만나 도움을 청하게 되고, 서로의 처지를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이후 ‘부산행’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 안소희. 그는 ‘싱글라이더’로 좀 더 안정적인 연기력을 펼치며 앞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때문에 원더걸스 해체 후 배우로서의 행보를 다지고 있는 그에게 ‘싱글라이더’는 더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스크린에서 내 모습 보는 것도 신기하고 호주에서 촬영해서 감회가 다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다며 길수도 있지만, 타이트한 일정에 호주까지 간 노고가 작품에 잘 보인 거 같다. 호주 배경이나 미장센이 너무 예뻐서 시원했다.”
영화를 본 느낌에 대해 안소희는 소녀마냥 해맑은 미소를 내보이며 만족을 드러냈다. 고생 속에 촬영한 작품이기에,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터. 게다가 작품의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포인트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 안소희가 꼽은 작품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은 무엇일까.
“부끄럽지만(웃음). 해변에서 재훈에게 도와달라는 장면이다. 촬영 준비할 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장면이고,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내가 재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를 재훈이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내 말이 통하지 않으면 관객 또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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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둘째 날 진행됐는데 이병헌이 ‘진짜 도와달라고 해야 뒤 돌아 볼 것’이라고 말하고 서있더라. 긴장됐지만 진짜 도와달라고 외쳤다. 끝나고 나니 시원하더라(웃음).”
안소희는 “이병헌이 잘 봐주셔서 감동했고 잘 해 보려고 애쓰고 노력한 부분”이라고 해당 장면을 설명하면서 “대선배라서 질문을 해도 되나 할 정도로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말해줘서 나도 질문을 하기에 편했다”라고 이병헌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안소희는 촬영 중 함께 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큰 도움을 줬다며 공효진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효진을 작품을 통해 알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웃음). 부딪히는 장면은 없지만 호주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밥도 먼저 먹자고 해주고. 캐릭터 고민도 함께 해줬다. 먼저 어떤 장면을 찍지 않느냐고 물어봐줬다. 보이는 대로 시원하고 털털하고 쿨한 좋은 언니다.”
특히 안소희는 유진아 역할에 큰 공감을 해 더 깊게 다가갈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어렸을 때부터 원더걸스 활동을 한 그가 미국 활동에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이 바로 그 것.
“시나리오를 끝까지 읽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진아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컸기 때문이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