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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완벽한 아내'가 5% 내외 시청률로 주춤하고 있다. 기대보단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웃음 속에서도 의문의 사건들이 엇갈리는 '완벽한 아내'만의 전개는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는 심재복(고소영 분)은 이은희(조여정) 집에 세를 들어 살게 됐고, 구정희(윤상현)는 아내 심재복을 떠나려고 했으나 불륜 관계였던 정나미(임세미)가 죽은 채 발견됐다.
'완벽한 아내'는 첫 회부터 정 많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구정희가 직장동료인 정나미와 불륜 관계인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심재복은 구정희에 배신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다시 남편을 받아줬다. 삐걱거리는 결혼 생활을 붙잡으려는 주인공의 전형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했다.
그러나 '완벽한 아내'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계단 앞에서 죽은 정나미를 발견한 심재복의 장면은 드라마 가장 처음 등장한 바 있다. 그동안 정나미가 구정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과 그가 이은희의 집사인 최덕분(남기애)에게 협박을 당했던 장면들은 심재복 구정희 사이에 이은희가 있다는 것을 암시해왔다.
치정에 얽힌 중년을 다룬 작품과 달리 '완벽한 아내'는 등장인물들이 퍼즐을 맞추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은희는 심재복에게 접근해 자신의 집으로 이사를 오게끔 하면서도 과거 구정희를 아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정나미를 구정희 옆에 다가가게 하거나 심재복 아이들에 특별한 애정을 쏟기도 했다.
심재복을 둘러싼 남자들도 감춰진 비밀이 적지 않다. 심재복이 인턴으로 근무하던 로펌의 변호사였던 강봉구(성준)은 정나미와 배다른 남매였고, 심재복을 향한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우연히도 이은희의 남편인 차경우(신현준)는 심재복의 대학 시절 첫사랑이었다. 남편의 외도로 부부관계에 금이 간 심재복에게 또 다른 파문을 일으킬만한 인물들이다.
환한 미소를 짓지만 그 안에 남모를 계획이 도사리고 있는 듯한 이은희는 심재복과 한집에서 살게 됐다. 심재복은 정나미의 죽음을 목격한 뒤 경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에 거미줄처럼 짜인 사건들과 팽팽한 긴장감이 '완벽한 아내'를 더욱 힘있게 이끌어갈 예정이다.
'완벽한 아내'는 캐스팅 단계부터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작품보다는 고소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고소영을 앞세워 인물만으로 통속적인 로맨스를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지만, 회차마다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다. 작품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월화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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