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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심리스릴러 ‘해빙’과 할리우드판 심리스릴러 ‘23 아이덴티티’가 ‘로건’에 막혀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로건’은 지난 일 하루 동안 8만7367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116만7282명을 기록했다. 단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다.
개봉 첫 주말에 100만 관객을 넘긴 ‘로건’은 평일에는 다소 주춤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경쟁 작들과는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조진웅의 내공이 빛나는 ‘해빙’과 제이스 맥어보이의 신들린 연기로 입소문이 났던 ‘23 아이덴티티’는 심리스릴러라는 낯설지만 신선한 공포를 선사하고 있음에도 불구,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해빙’은 같은 날 3만9744명의 관객을 모아 2위를 차지, 누적 관객은 94만9435명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다. ‘23 아이덴티티’는 1만8765명을 동원해 3위에 머물렀다.
‘로건’은 ‘울버린’의 또 다른 이름. ‘울버린’이 돌연변이의 이름이라면, ‘로건’은 그의 인간 본래의 이름이다. 영화는 강력한 ‘힐링 팩터’의 능력을 잃고 상처입고 나약한, 오히려 폐인에 가까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간 로건의 모습에 집중한다.
섹시하고 남자다운 에너지 넘치는 기존과는 달리, 덥수룩한 수염과 깊게 패인 주름, 흉터 투성이의 몸으로 등장하는 ‘로건’은 쓸쓸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한껏 내뿜으며 두려움과 약점 속에서 절망한다. 사건 해결을 통해 과거를 알아가는 기존 히어로 물과는 달리 어두운 과거를 후회하고 반성하는 고통 속에서 다시금 삶의 의미를 찾는 처절함을 보여준다.
감독은 진짜 ‘로건’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