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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가 또 한 번 독특한 개성을 지닌 출연자들의 향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6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 소개된 첫 번째 사연은 자신을 ‘베이비~ 왕자님~’이라 부르는 친형의 극강 애정이 고민이라는 24세의 남자의 이야기였다.
신동엽은 묘하게 웃음을 흘리며 “선을 넘지는 않았나?” 캐물었다. 게스트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부러 장난하는 것 아니냐, 그럼 가장 낯 뜨거울 때는 언제였냐 라고 연달아 물었다.
그런데 고민남은 형이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답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반면 형은 동생이 그렇게 정색하며 싫다고 말하면 상처 받아 눈물이 난다며 여린 모습을 보였다.
잠 자면서 더듬고 사랑한다 속삭이는 형의 이 과도한 애정 표현 뒤에는 어릴 적 사고의 기억이 숨어있었다. 동생이 4학년 때 1톤 트럭에 치는 큰 사고를 당했고, 동생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과도한 애착을 불러온 것.
형은 학사장교로 군복무하고 대학생 때부터 알바를 하고 차를 사는 등 착실한 모습이었지만 동생에게만은 이토록 각별했다. 그런 형에게 정찬우는 "동생이 군대를 전역했는데도 아기 취급하는 건 사랑과 우정을 가둬놓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남다른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동생은 "가족과 형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 주는 방법은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며 형제의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15살의 농부를 꿈꾸는 중2 아들을 둔 엄마의 고민. 아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초2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고 무려 2천 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 가서도 염소가 새끼 낳는다고 조퇴까지 할 정도.
엄마의 심각한 고민 상담에도 불구, “안녕하셔유?”하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인사를 건넨 소년의 첫인상에 객석은 빵 터졌다. 정찬우가 “말투가 왜 그래유?”하고 묻자 “촌놈이라 그래유”라 답하는 능청스러운 면모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춘기도 모르겠고, 좋은 트랙터만 보면 두근거린다는 소년은 AI와 구제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구체적인 대처법까지 알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소년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일하는 농촌 어르신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트로트에 도전하고 싶다며 남인수의 ‘부산 정거장’을 구성지게 불러서 든든한 영농후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 엄마의 계속된 걱정에, 장갑은 끼겠지만 안전모는 안 되겠다, 농고는 가도록 “쬐~금 공부하겄습니다”라고 말하며 훈훈한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사연의 주인공은 ‘복장 터져 못 살겠다’는 고민을 토로한 여성이었다. 40년 공직생활을 정리한 남편이 축구와 사진 등 온갖 취미생활을 목숨걸고 해서 걱정이라는 것. 그에 따르면 남편은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축구를 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기도 하고. 이른 새벽시에 나가 색다른 사진을 찍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계속 한다고. 사진장비 구비에만 무려 1억 원 가까이 들었다고 한다.
각각의 취미에 걸맞게
이처럼 삼인삼색의 사연을 들은 객석의 평가는 농부의 꿈 113, 복장 터져 158표로, 마지막 사연의 주인공이 우승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