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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는 직장 상사의 말도 안 되는 요구, 어디서나 문제가 되는 갑질, 취업난에 허덕이는 비정규직 등등. 최근에는 국정농단 사태까지.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건지 의문이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의 연속인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낸다'는 표현이 더 와 닿을 정도다.
아마도 한국에서 이 시대를 사는 건 초능력이 필요한 건 아닐까. 과연 평범한 우리가 잘살고 있는지, 안녕이라고 안부를 건넬 수 있는지를 묻는다. SBS 초감성 미니 드라마 '초인가족20177'(극본 진영, 연출 최문석 이광영)이다.
배우 박혁권이 도레미 주류회사 만년 과장 천일 역을 맡아 주인공으로 나선다. 박혁권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초인가족2017'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부담감에 대해 "난 그저 계약한 대로 금액이 잘 들어오느냐의 문제이지 부담은 없다"며 "SBS에서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웃었다.
그는 "아직 다 보진 못했으나 처음 봤을 때는 '순풍 산부인과' 보다 재미없는 것 같더라. 그래도 내가 본 시트콤 중 '순풍 산부인과' 다음으로 재미있는 것 같다"며 "'마음의 소리'보다 늦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맛있는 김밥으로 승부를 겨루자는 생각이다. 맛보니 맛이 있다. 외곽에 있어도 찾아오는 집이 아닐까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혁권은 중2 딸을 둔 아버지로 나온다. "내 기억으로 결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준 그는 "시키면 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웃으며 "아버지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애정도가 실제보다 떨어지긴 할 것 같다. 그래도 조카가 어렸을 때 예뻐했던 생각으로 연기한다. 그랬는데 누나와 재작년에 싸워서 연락을 안 해서 조카를 못 보고 있다"고 공개해 현장을 웃겼다.
"전작 '펀치' '육룡이 나르샤'와 이번에 머리 스타일이 또 다르다"고 강조한 그는 "이번에는 '도깨비' 스타일"이라고 설명해 또 웃음을 줬다. 손으로 5대5대 가르마를 만진 박혁권은 "아무래도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정정해 또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 9단 라연은 배우 박선영이 맡았다. 박선영은 "결혼을 했으니 나도 대한민국 평범한 아줌마"라며 "내 결혼 생활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게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나도 찍으면서도 매회 공감하고 있다. 웃기다가 찡하기도 하다. 시청자들이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배우가 너무 망가지는 것 아냐?'라는 우려를 주변에서 많이 하는데 나는 너무 재미있다"며 "내가 해보지 않은 부분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새로운 걸 시도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박혁권에 대해서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고 하던데 그게 아니라 재미있다. 진짜 가족같이 보인다고 하더라"고 만족해했다.
대한민국의 '중2' 익희 역은 배우 김지민이 연기한다. 김지민은 "실제 아빠는 친구같이 잘 지내는데 극 중 아빠는 삼촌 느낌"이라며 "그래도 현장에서 매우 잘해주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엄효섭, 김기리, 박희본, 호야 등이 도레미 주류 식구들로 나온다. 김기리는 "개그맨들이 연기를 하면 오버한다는 지적을 듣기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내가 맡은 역할이 시끄러운 캐릭터이기에 부담감이 없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역으로 나오는 호야도 "최근 유해진 선배의 인터뷰에서 '웃기는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