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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극 '피고인'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회 만에 전국 기준 시청률 14.9%(닐슨)를 기록했다.
2회 최고 시청률 19.6%를 기록한 장면은 CCTV 속 박정우 검사(지성)가 트렁크를 끌고 등장했을 때였다. 박정우 검사가 누명을 쓴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충격적인 반전을 던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박정우는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이 감방에 왜 있는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2회 후반부 CCTV를 통해 트렁크를 들고 나선 남자는 분명 박정우였다. 마스크를 벗고 드러난 얼굴은 지성이었다.
CCTV 속의 상황과 무서운 박정우 검사의 눈빛이 오버랩 되면서 일가족 살해 및 유기의 범인은 박정우 검사로 굳어지고 있다.
"분명 박정우와 닮은 사람을 차민호(엄기준)가 매수한 것" "CCTV가 조작됐다"라는 등의 시청자 의견들이 눈길을 끈다. 차민호는 쌍둥이 형 차선호를 죽이고 현재 형 행세를 하는 상황. 차민호가 손을 써 이같은 상황을 만들었다는 의견은 합리적 의심이다.
'피고인'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에 박정우는 분명 차민호가 죽지 않고 형 행세를 하며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키를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코너에 몰리고 있는 건 차민호인데, 4개월이 지난 현재는 반대다. 박정우는 기억마저 잃었다.
시청자들을 이해시키려고 등장시킨 정신과 의사(서정연)는 더 헷갈리게 하는 존재다. "(박정우 검사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버티다가 도망치는 것"이라는 의사의 말이 그렇게 미덥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또 차민호-선호의 아버지(장광)가 아들의 죽음을 너무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 인상이고, 민호와 선호의 지문이 똑같을 수 있다는 등의 상황도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형수(엄현경)는 단박에 알아챈 민호의 정체를 아버지가 모를 수 없고, 알았다고 한다면 장남을 쉽게 보내는 것 같은 이런 전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아울러 지문을 바꿔치기한 것이라면 그것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2회에서는 박정우의 절친이자 박정우 사건의 담당 검사 강준혁(오창석)과 국선변호사 서은혜(권유리)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들이 박정우 사건을 맡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의문점들을 어떻게 해소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희대의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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