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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동물농장'이 오는 29일 800회를 맞는다. 2001년 첫 방송부터 16년 동안 'TV 동물농장'을 지켜온 MC 신동엽의 감회는 더욱 특별하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 효과(?)로 지난 연말 SBS 연예대상을 거머쥐긴 했지만 그보다 더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TV 동물농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정도로 'TV 동물농장'은 신동엽에게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신동엽은 "'TV 동물농장'은 내가 대견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사회 일원으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돌봐주신 '엄마'의 느낌이고, '미운 우리 새끼'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치 창업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큰 한방을 도와주신 것과 같은 '아빠' 느낌"이라며 "'아빠'가 도움 주시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신 '엄마'가 없었으면 안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800회를 맞은 소감은 각별하다. 신동엽은 "너무 무서웠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라는 걸 800회를 하는 동안 많이 느꼈다. 옛날에 300회를 맞았을 때도 '우리 500회까지 갔으면 좋겠네' 했고, 500회 되니 '700회까지는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800회가 막상 되니 '정말 뿌듯하다', '오래 했구나' 이런 생각보다도 '진짜 인사는 1000회 정도에 드리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16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한 회도 빠짐 없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동엽은 동물들이 주는 '힐링'을 꼽았다.
신동엽은 "데뷔 후 26년 동안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을 해 왔는데, 일하면서 나도 재미있고 시청자들도 재미있어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TV 동물농장'이 바로 그런 경우"라 꼽았다. 그는 "내가 일할 때 정말 재미있고 시청자들도 많은 사랑을 주신다. 그러다 보니 정말 보람되고, 인생을 살아가며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 됐다"며 "과거 내가 모든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1년 정도 쉴 때도 'TV 동물농장'은 쉬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동엽은 "매 주 동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겉으로는 '이랬군요, 저랬군요, 귀엽네요, 안타깝네요' 하지만 속으로는 느끼는 게 굉장히 많다. 나를 대입시켜 보기도 하고, '내가 저런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나를 진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철저히 이기적인 이유로 이 프로그램은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동엽은 "'TV 동물농장'은 나에게 '엄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하지만 엄마가 없으면 엄마를 제일 먼
한편 'TV 동물농장'은 2001년 5월 6일 첫방송 이후 만 16년 동안 3000여 개의 아이템으로 동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동물 전문 방송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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