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저도 전문적이지 않아요”(웃음)
개인전으로 브라운관이 아닌 미술관에서 대중과 소통 중인 배우 구혜선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구혜선은 개인전 ‘다크 옐로우’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렸다. 지난 2009년 이후 여러 전시회에 도전한 그는 이번에는 순수와 공포, 자유를 주제로 했다.
![]() |
↑ 사진=김영구 기자 |
삼각형이라는 도형과 노란색이 유난히 도드라진 이번 전시회에 대해 구혜선은 “삼각형은 가장 적은 선으로 만들 수 있는 도형”이라고 설명했다. 순수한 눈빛의 그는, “저도 전문적이지 않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작가로 나선만큼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인생의 방향이 어떤 쪽으로 쏠려도 무게를 맞추고 중심을 잡지 않나. 제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질서나 균형이 삼각형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삼각형 안에 잡다한 선들은 다양한 잡생각이다. 끊어내고 싶은.”
“작품에 제목은 없고 ‘다크 옐로우’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해서 하게 됐다. 자유 등을 생각 어릴 적을 상징하는 옐로우인데 성인이 된 후 옐로우는 차단, 공포심으로 보인다. 다크 옐로우로 말이다. 상징적인 색인 것 같다.”
전시회에는 구혜선이 앞서 발매한 곡들이 흐른다. ‘다크 옐로우’라는 큰 그림과 잘 맞아떨어져 작품에 대한 몰입을 높인다. 그의 뉴에이지 작곡 앨범(숨1-소품집·숨2-십년이 백년이 지난 후에)의 피아노 악보 및 사운드가 융합된 것.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해서 손짓이나 느낌을 감정으로 담아냈다.”
![]() |
“주로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서 받았다면 요즘에는 산속, 나무, 설경 등 자연에서 얻는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순간을 느낀다. 삶과 죽음에도 생각하고, 동물들과 공존하는 시간 등에 대해 생각한다.”
‘구혜선’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하는 전시기 때문에, 부담감 역시 적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구혜선에게는 부담보다 ‘소통’에 대한 설렘이 느껴졌다.
“과시 같고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도 아니다. 제가 궁금해서, 혹은 자신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전시회에 오시는 것 같다. 전시를 보고 ‘저 사람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라는 의미를 찾았으면 한다. 나 또한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오늘의 이슈] 공유 종영소감…“‘도깨비’ 쓸쓸하고 찬란했던 시간”
[오늘의 포토] 김정민 '운동으로 만든 애플힙 몸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