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슈팀] 첫눈으로 돌아오겠다던 ‘도깨비’ 공유가 찬란하게 하지만 그 전보다도 쓸쓸함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지난 20일 방송 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14회에서는 간신 박중헌(김병철)을 죽이고 불로 타올라 재가 되어 흩어졌던 김신(공유)이 땅도 하늘도 아닌 중천을 홀로 외롭게 떠도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로부터 9년 뒤 마치 첫 만남 때처럼 지은탁(김고은)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끈 촛불에 김신은 지난 날 메밀꽃밭에서 약속했던 서약서처럼 그녀의 부름에 응했다. 하지만 그가 사라진 후 저승사자(이동욱)를 뺀 모두의 기억에서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김신이란 이름과 추억은 두 사람의 감동적인 재회를 가로막는 벽이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끝이 없는 공허한 길을 정처 없이 헤매던 순간 공유의 얼굴은 더 이상 전지전능한 신도,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도 아닌 단 하나 사랑하는 연인을 가슴 깊이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남자의 얼굴이었다. 공유는 움푹 파인 눈, 메말라 갈라지는 입술까지 강산이 한 번쯤은 바뀌었을 9년이란 극한의 시간 동안 오로지 은탁만을 생각하며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내는 김신의 애끓는 심정을 아련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약 80분 동안 쉴 새 없이 급변하는 김신의 상황과 감정상태를 시청자들이 온전히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공유의 노련한 연기 완급조절이 눈이 부셨다. 기억을 잃은 사랑하는 연인과 생을 넘어 재회한 여동생, 친조카나 다름없던 덕화(육성재)를 대면하며 느낀 참담함과 온전히 기억을 간직한 저승사자를 만난 후 느꼈을 안도와 기쁨까지 극을 보는 순간만큼은 공유는 도깨비 김신 그 자체였다.
공유는 ‘도깨비’라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완벽하게 성공적으로 해냈다. 고려시대 장군으로 데뷔 이후 첫 사극에 도전했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그의 사극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기존의 괴팍하고 무서운 도깨비 이미지를 젠틀하고 멋있는 훈남으로 바꿔 놓으며 찬란하고 유일하神 도깨비를 재창조해냈다.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