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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영화의 한 획을 그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앨리스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막을 내린다. 어쩌면 완벽한 끝일 수도 있겠으나, 또 다른 시리즈 혹은 다른 이야기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생존자들과 멸망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앨리스(밀라 요보비치)의 48시간을 담았다. 폐허가 된 도시를 떠돌던 앨리스는 엄브렐라가 T-바이러스를 해독할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가 마지막 전쟁을 벌인다.
최근 내한한 폴 앤더슨 감독 말대로 징그러운 건 기본이고 무섭고 잔인한 좀비들이 더 강력하게 등장한다. 스케일 크고 화려한 액션, 강렬한 비주얼, 인간애도 담겼다. 한국 배우 이준기는 특별 출연으로 3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만 등장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밀라 요보비치와 무술 액션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영화는 지난 2002년 시작돼 10년 넘게 좀비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이 이야기를 앨리스의 목소리로 요약해 알린다. 이전 편을 굳이 보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이야기이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폐허가 된 도시의 좀비 떼는 언제봐도 무섭다. 인간과 동물을 막론하고 변이한 좀비들은 기함할 정도다. 공포영화 같은 충격 요법도 꽤 등장하는데 알고 봐도 놀랄 정도다.
앨리스도 날쌔고 더 강해졌다. 시리즈와 함께 10년 넘게 나이를 먹었으나 밀라 요보비치는 변함없다. 이번에도 바이크, 카 액션, 총격, 맨몸 격투, 와이어 등 언데드 군단과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하다.
두려움에 휩싸인 듯하다가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변화하는 눈빛과 행동, 발길질 등이 온몸을 전율케 한다. 불사조 같은 거구의 좀비를 처단하는 상황은 통쾌하다. 말이 안 되는데 말이 되게 하는 결투를, 앨리스는 해낸다.
앨리스와 닥터 아이삭스(이아인 글렌) 간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엄브렐라의 최강 적수와의 싸움은 '별것 없겠지?'라는 예상을 깨고 흥미진진하다. 예상 가능 공격 수치 등으로 표현되는 화면 구성도 특기할 만하다.
일부 장면은 잔인하고 끔찍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은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이준기의 등장을 기대한 이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한편 이 마지막 이야기에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 감독의 딸 에버 앤더슨도 출연한다. 요보비치를 쏙 빼닮은 에버 앤더슨은 영화를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106분. 청소년 관람불가. 25일 개봉 예정(북미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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