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블락비는 지난 2011년 4월 싱글앨범 '두 유 워나 비?(Do U Wanna B?)'로 데뷔한 후 7년째 활동 중이다. 팬들에게 애교로 사랑 받았던 멤버 박경(25)은 솔로가수로 히트곡을 쏟아냈고, 18일 첫 미니앨범 '노트북(NOTE BOOK)'을 발표했다. 이날 만난 박경은 아이돌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었다.
"지금이 제 혼란기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팬들 앞에서 애교 부리는 게 즐거웠는데 최근에는 조금 어렵더라고요(웃음). 어리긴 하지만 이제 26살이 됐죠. 박경이라는 사람은 팬들에게 아이돌이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변하게 마련이에요. 아이돌로 활동하는 게 지금은 멀어져 있는 듯하죠."
박경은 가수 박보람과 부른 '보통연애' 이후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작곡 능력에 tvN '문제적 남자'에서 복잡한 문제를 술술 풀어내면서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섭외 요청이 줄을 이었으나 박경은 조심스러웠다.
"방송 활동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해요. '문제적 남자' 이후로 카메라 앞에 설 때는 자신을 확립해야 한다고 느꼈죠. 예전에는 장난기도 많았지만, 지금은 시켜도 잘하지 못하겠더라고요. 방송에서 걸그룹 댄스 요청을 받아서 당황했었죠. 연차 때문이 아니라 감정이 그렇게 되더라고요(웃음)."
박경은 '문제적 남자'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김지석이 아이돌이 갖는 고민에 조언해준다고 했다. "(김)지석이 형이 원래 아이돌 출신이다"고 웃으면서도 "자신의 과거를 빗대 설명해주고, 연예계 선배로서 제가 좋은 길만 걸었으면 하는 생각에 끌어주려고
아이돌 방송인 프로듀서…. 재주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박경은 과도기를 잘 넘어가고 있을까. 그는 답을 이번 앨범에서 찾았다. "잘 해나가고 있는 듯해요. 아이돌 그룹으로 솔로 미니앨범을 낸다는 게 이 과정을 잘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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