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모아나’가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영하 ‘공조’ ‘더 킹’과 함게 자비에 돌란의 신작 ‘단지 세상의 끝’이 극장가 전쟁에 합류한다.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린 유명 작가 루이가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극작가 장 뤽 라갸르스의 동명 희곡을 자비에 돌란 감독이 재해석한 작품이다.
![]() |
자비에 돌란 감독은 장 뤽 라갸르스의 원작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 외로움, 슬픔, 열등감 같은 것들이 ‘가족’과 가장 가까이에 닿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장 뤽 라갸르스가 그려내는 인물들의 감정과 침묵, 망설임, 불안, 그리고 상처에 가깝게 닿기 위해 원작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 스크린에 옮겨냈다.
그렇게 완성된 ‘단지 세상의 끝’은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모진 말과 행동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소통의 부재, 인간관계의 애증을 그려낸다. 특히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족의 모습과 사랑하는 마음 대신 미움과 분노, 원망을 드러내는 가족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낸 이야기는 현대인의 공감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호연도 한몫한다.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오로지 다섯 인물의 대화와 표정으로 관계 속의 갈등과 인물의 심리를 그려내야 하는 ‘단지 세상의 끝’을 위해 자비에 돌란 감독은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고, 가스파르 울리엘과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나탈리 베이 등이 모여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황홀한 열연을 펼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오늘의 이슈] 특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김기춘·조윤선 소환
[오늘의 포토] 임윤아 '청순&발랄한 매력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