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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초 가요계는 그야말로 '아이돌 역습'이다. 연말을 반납한 채 'D-day'만을 기다리며 갈고 닦아온 실력을 하나둘씩 풀어놓는 이 '악바리'들이 가요계를 접수한 겨울, 또 하나의 신인 걸그룹이 2017년을 접수하겠다며 야심찬 출사표를 내놨다. 주인공은 7인조 걸그룹 드림캐쳐다.
드림캐쳐는 이력상 독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올 초 유난히 가요계 '재데뷔' 열풍이 불어오긴 했지만 이들도 과거 활동 경력을 도약의 발판으로 새 이름으로 새 출발선에 선 케이스이기 때문. 이들은 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 등 해 밍스 멤버들에 2명의 새로운 멤버를 더해 7인조로 나섰다.
단순히 이름을 바꾸고 멤버만 추가한 게 아니라 기존 밍스 스타일을 벗어나 콘셉트도, 실력도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크다. 데뷔를 앞두고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난 이들은 도약을 앞둔 벅찬 감회에 눈을 반짝였다.
"예전에도 데뷔 했었는데 기분이 너무 새롭고, 이번에도 자켓 뮤비 찍기 전날 떨려서 잠도 못 잤어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긴 한데 많이 떨리고 부담되요. 하지만 무대가 많이 그리웠기 때문에 모든 열정을 불태워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지유)
"멤버들 모두 한 살 더 먹고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런 만큼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룹색도 이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강한 인상으로 남고 싶어요. 스스로 성장한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고, 팬들에게 보답도 제대로 하고 싶어요."(수아)
"우리가 다함께 연습한 기간이 5개월 정도 되는데, 그때부터 커버곡을 비롯해 연습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준비한 모든 걸 대중에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시연)
드림캐쳐의 데뷔로 밍스는 걸그룹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2년 여의 활동을 통해 얻은 것도, 배운 것도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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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스 때는 활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주로 해왔는데 이번엔 아예 새로운 컨셉으로 바꿨거든요. 그 때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설렙니다.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팬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시연)
"저 또한 밍스를 하면서 얻은 게 되게 많았고, 다시 데뷔하는 만큼 초심은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새 마음으로 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무대에서 잘 하는 일만 남았으니 잘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유현)
"밍스가 있었기에 드림캐처가 이렇게 일곱명으로 꾸려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다미)
"밍스 때 예능 프로그램에 몇 번 출연했을 때 어리바리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이후 더 많이 준비하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던 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요. 새로운 멤버들과 다방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대가 큽니다."(수아)
새 멤버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팀 합류 5개월 만에 드림캐쳐로 데뷔하게 된 중국인 멤버 한동은 "연습 기간이 길지 안하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멤버들도 다 성심성의껏 도와주고 회사에서도 믿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막내 가현은 "모든 걸 혼자 해왔는데 지금은 각 분야 전문가분들이 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며 "데뷔가 얼마 안 남아 설레면서도 걱정되는데 언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또 저 자신에게 부그럽지 않게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림캐쳐로서 대중에 처음 내놓는 데뷔 타이틀곡은 'Chase Me'다.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영-메탈 넘버로 신인 작곡팀 Super Bomb이 작업했다. 메탈이 가진 특유의 거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 그리고 마치 술래잡기를 하는 것처럼 긴장감 넘치는 리듬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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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는 "안무는 보이시하고 파워풀하다. 안무가 워낙 세다 보니 연습하면서 나도 모르게 희열을 느낀 적이 있다. 하지만 끝날때 쯤 되면 이를 악 물고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며 웃었다.
실제로 인터뷰 중 미리 엿본 뮤직비디오는 3분 9초 동안 쉴 새 없이 전개되는 리듬에 혼이 빠질 정도다. 숨 쉴 틈 없이 빠르고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오른다.
하지만 드림캐쳐는 '프로' 아닌가. 좌충우돌 연습 과정을 거쳐 지금은 "연속 세 번 정도는 가뿐하다"며 으쓱댄다. "제일 처음에 후렴구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 든 생각이 '우리가 이걸 완곡을 한다고?'였어요. 후렴구만 한 번 추는데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호흡이 잘 안 돼 당황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물론 힘들지만 하다 보니 익숙해졌고, 이제 연달아 세 번은 가뿐해요.(웃음)"(시연)
"안무를 연속 세 번 하면 진짜 진이 다 빠져요. 저같은 경우는 인트로부터 '나는 못된 악마다'라고 자기주문을 걸고 시작해요. 2절쯤 되면 정신을 놓게 되죠. 그러다 다시 후렴구로 돌아가면 다시 악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지유)
"수아언니는 심지어 디테일도 살아있어요. 그러면서도 힘도 끝까지 유지되니 정말 대단하죠."(다미)
"사실, 저 죽겠습니다."(수아) (일동 웃음)
본격 데뷔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이들은 "CD를 삼킨다는 각오로 연습하고 있
강렬한 첫인상이 남긴 잔상이 예사롭지 않은 드림캐쳐, 시작이 좋다. 이들이 추후 들려줄 노래와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닌 듯 싶다.
psyon@mk.co.kr/사진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