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래퍼 버벌진트가 돌아왔다. 신보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의문의 7시간에 대한 비판을 가득 실었다. 진실을 침몰시키지 않으려는 작은 움직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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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의 신곡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일 발매됐다. 이 곡에는 현재 대한민국을 뒤덮은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비밀을 저격하고 있다.
직접 쓴 가사에는 칼날을 가득 품고 있다.
‘어김없이 내 머리는/ 같은 질문에 이르곤 해/ 그가 그날 보낸/ 일곱 시간은/ 뭘로 채워졌을지/ 계속 인간을/ 혐오를 하게 되네/ 믿지 않게 되네/ 이들과 저들의/ 목숨의 값에 대해/ 그들은 달리/ 보고 있는 듯해/ 생각하기도 싫은/ 가중치를 갖다 대네.’
육중한 비트에 조용히 읊어대는 그는 기존의 스타일처럼 정확한 가사 전달력을 택했다. 내러티브의 고저가 있거나 폭발하지도 않는다. 대신 직설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가사로 비장한 분위기를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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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반성도 담았다. 버벌진트는 지난해 6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후 자숙기간을 가졌다. 이후 7개월 만의 신보라 어떤 가사를 담아내도 조심스러웠을 터.
그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올해의 난 작년의 나완/ 다른 곳에 와 있으니까/ We live We learn/ 내가 다신 음주운전/ 안 하는 것처럼/ 사람은 바뀌는 거니까’라며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자신이 바뀌는 것처럼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알고 있는 누군가도 변화하라고 요구했다.
시국에 대한 비판은 ‘OG 인 마이 드림’(OGinmydream)에도 녹여냈다. 힙합의 진리인 오리지널 갱스터(original gangster)가 꿈에 나타나 대화를 나눈 내용이 담겼지만 곳곳에 시국에 대한 송곳 같은 디스가 실렸다. 특히 ‘나는 마치 최면에/ 걸린 영애처럼/ 흩어진 동공으로 손을 모으곤/ 귀 기울였네’라는 부분에선 대통령의 딸을 뜻하는 ‘영애’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써 풍자했다. 조금 늦게 시국 비판에 뛰어든 셈이지만, 품격 있는 디스로 마음을 뻥 뚫리게 한다.
이번 신보는 우아하지만 시니컬한 목소리가 무거운 주제와 어우러져 버벌진트 색깔을 진하게 보여준다. 그의 과오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작품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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