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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복귀한다. 지난 9월 불미스러운 사생활 해프닝 이후 잠시 프로그램을 떠난 지 약 100일 만의 컴백이다.
'1박2일' 측은 7일 정준영이 6일 녹화에 참여했다며 그의 2017년 1월 복귀 소식을 공지했다. 정준영의 합류로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 5인 체제에서 완벽한 6인 체제로 돌아온다.
정준영은 앞서 사생활과 관련해 전 여자친구에게 피소된 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물의를 빚은 데 대한 반성의 의미로 '1박2일' 등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비록 정준영이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지탄받을 행위를 한 것은 아니나 워낙 은밀한 사생활이 불미스러운 내용으로 노출됐다 보니 당시로선 프로그램 출연을 강행하기 쉽지 않은 점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무혐의 결론 이후 정준영의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부재를 통해 정준영표 '악동' 캐릭터의 존재 이유가 더욱 커졌다. 멤버들 역시 '그 동생' 정준영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언젠가 다시 함께 하게 될 것을 자연스럽게 PR해왔다.
'1박2일' 애청자들도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정준영에 대한 그리움을 기탄없이 드러냈다. 멤버들끼리 종종 주고받던 "이멤버 리멤버" 등의 표현이 시청자들 사이에도 유행처럼 번졌고, 그 속에서 정준영의 존재감은 점점 또렷해졌다. 이같은 여론에 자신을 얻은 제작진은 정준영의 복귀 관련 논의를 극비리에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연말 '1박2일' 원년 멤버 김종민에게 대상을 선물한 2016 KBS 연예대상은 정준영 복귀를 사실상 공론화한 소리 없는 기폭이 됐다. 당시 김종민은 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며 "이 자리에 없지만 준영이도 많이 보고싶다"고 밝히며 비록 경사스런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도 여전히 한 식구임을 강조했다.
이튿날 방송된 '1박2일'에선 김준호가 정준영을 콕 짚어 그에게 덕담을 건네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세워줬다. 눈물을 글썽이던 김준호는 "작년에 마음 고생 많았지? 아직은 언제 네가 돌아올지 모르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같이 하고 있다. 언제 오더라도 여기 네 자리 있으니까 언제든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준영의 '1박2일' 컴백은, 이미 분위기는 조성된 상태였지만 가장 매끄러운 '그림'은 기본적으로 해를 넘기는 것이었으며, 본업인 가수로서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알린 뒤 공표하는 게 적절했을 터다. 결과적으론 시기적으로, 스토리적으로 모두 탁월하고 또 현명한 선택이 됐다.
이미 진행된 첫 촬영분은 오는 15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돌아온 정준영은 어떤 모습일까.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자숙하다 수개월 혹은 수년 만에 돌아오는 연예인들이 다소 움츠러드는 모습을 종종 봐왔지만 정준영은 상황이 전혀 다른 만큼 주눅들 필요는 전혀 없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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