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강동원에게 영화 ‘마스터’는 색다른 도전이었다. 올해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으로 사기꾼과 시간에 갇힌 소년으로 변신했던 그는 ‘마스터’를 통해선 정의감 넘치는 형사의 옷을 입고 스크린을 휘젓고 다녔다.
강동원은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호흡이나 리듬을 많이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의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관객들이 캐릭터의 감정을 잘 따라오게 만드는 점이었다.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오지 못하면 자칫 영화가 지루할 수 있고 카타르시스가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중점을 두고 김재명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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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김재명으로 분하면서 도전이 필요했던 부분은 바로 대사와 액션 연기였다. 특히 평소 느리게 말을 하는 편인 강동원에게는 많은 대사량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은 가장 큰 미션이었다.
“대사를 빨리하려고 했다. 김재명이 바로바로 줄줄 내뱉는 스타일의 캐릭터로 설정했다. 그래서 대사를 빨리 하지 않으면 러닝타임이 길어질 것 같았다. 캐릭터 설정 자체를 좋았던 것 같은데 평소 말을 그렇게 빨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게 쉽지가 않더라. 대사가 꼬여서 NG가 많이 났다. 첫 신에 대사가 많고 길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게 좀 힘들었다. 대사들이 계속 감정 표현만 하는 게 아니라 정보전달을 해야 하니까 2~3배로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
필리핀 촬영도 쉽지 않았다. 강동원은 가자마자 식중독에 걸려 고생했고, 여기에 더위까지 그를 괴롭히면서 이중으로 고생했다. 식중독으로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하는데 너무 더워 찬물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악순환 되니, 당연 탈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초반 필리핀에 갔을 때는 우기가 본격적으로 온 게 아니었다. 그러나 촬영 중반부터 우기로 접어들어 촬영하는데 지장이 있었다. 배수가 잘 안되는 곳이 많아 비가 오면 금방 홍수가 나버리더라. 액션도 힘들긴 했다. 터널 액션 장면을 3~4일 정도 찍었는데, 당시 필리핀 더위를 겪고 왔더니 한국에서 더위가 시작했을 때였다. 공기도 안 좋고, 습도도 높아 땀이 줄줄 흘렀다. 여름을 5개월 지낸 기분이었다. 정말 몸이 버틸 수가 없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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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고민과 노력 끝에 강동원은 설정에 맞는 강동원표 김재명을 완성했다. 그는 캐릭터의 저돌성과 강직함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강동원에게는 ‘마스터’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노고 끝에 관객과 마주한 작품이 6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공감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정말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지 않는 걸 많이 봐왔다. 보통 서민들은 1~2만원을 가지고도 고민을 하는데, 권력형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을 만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검찰, 경찰,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낮다. 그리고 갈수록 더 낮아지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마스터’가 판타지일 수 있다. 영화를 통해서라도 통쾌한 지점을 봤으면 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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