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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와 동시간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은 친구의 죽음에 대해 누구 하나 해답을 주지 않는 위선 가득한 어른들의 세상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날린 아이들이 교내재판을 통해 스스로 진실을 추적해가는 모습을 밀도 깊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명문 고등학교가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지만 여타 성장물과 차원이 다른 소재와 쫄깃한 극 전개, 여기에 위선 가득한 어른들의 세상이 가슴을 치게 한다.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인 아이들이 돋보이게 하는 다양한 역할의 성인 캐릭터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아이들과 어른들 사이 눈길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반의 담임선생님이다.
이 담임, 좀 애잔하다. 코피 터져가며 임용고시 준비해 극적으로 합격했으나 기쁨도 잠시, 전쟁터도 이런 전쟁터가 없다. 사회생활 초짜에 애들 관리능력도 초짜, 본인 멘탈 관리능력도 초짜인데 공교롭게도 그런 그녀에게 '사건'이 터져버린 것. 그것도 무려 학생의 죽음이란다.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담임 역할은 신인 배우 지이수(25)가 해내야 하는, 쉽지 않은 몫이였다. 지난 연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지이수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회생활 초짜에 안절부절 못하는 역할"이며 손사래를 쳤다.
극 초반 인상깊던 장면은 학생들에게 동급생의 죽음을 알려야 하는 장면. 어느 베테랑 교사라도 입을 떼기 쉽지 않은 말을 임용 1년차 햇병아리 담임이 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아찔한 경험일 터.
당시 촬영에 대해 지이수는 "보통은 파트너 한두 명과 함께 촬영하는데 이번엔 반 학생들이 모두 나만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라 좀 떨렸다. 게다가 인생 처음 눈물 연기를 해야 하는데 다들 쳐다보고 있어 부담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으나 지이수는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임팩트를 남겼고, 이후에도 극에 그리고 캐릭터에 물들어갔다. 이쯤 되면 나름 성.공.적이라 해도 되겠다.
모델 출신인 지이수는 지난해 '별난가족'을 시작으로 '디어 마이 프렌즈', '닥터스',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 이어 '솔로몬의 위증'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아직 신인인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는 중이다.
쉴 틈 없이 달려온 2016년에 대해 지이수는 "큰 배역은 아니었지만 좋은 사람도, 좋은 경험도 많이 남은 한 해였다"며 "정신없이 보내느라 어려웠던 적도 있지만 언제나 좋은 분들을 만나 감사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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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모델에 대한 꿈도 있었고요.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해보는 게 좋았죠. 초등학교 땐 연극부 활동도 했거든요. 중, 고등학교 땐 미술을 했는데 (엔터테이너 활동을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모델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예쁜 얼굴이 아니라 키가 커서 모델을 시작하게 됐어요(웃음)."
20대 초년을 모델로서 치열하게 보내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지이수는 20대 중반이 됨과 동시에 과감하게 모델 일을 접고 연기의 길로 진로를 틀었다. 추세를 따져봤을 때 그리 어리지 않은 나이에 데뷔한 신인 배우가 됐지만 지이수는 "물론 신인치고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연기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연기를 하느냐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최대한 빨리 떼어내기 위해, 지이수는 일부러 살을 많이 찌웠다. "기본은 연기적인 노력이겠지만 외적인 부분에서도 너무 모델 티가 나거나 역할과 안 맞아보이면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6~7kg 가량 찌웠어요.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찌우는 건 어렵지 않았죠 하하."
모델 활동 당시엔 닭가슴살, 고구마만 먹고 폭풍 감량하는 등 혹독한 다이어트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이어트에 구애받지 않는다. 예쁘게 나오는 것도 좋지만 연기를 잘 하는 게 최우선기 때문에 외모적인 부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흠 잡을 데 없는 몸매를 위한 생활 속 관리법에 대해 추천해달라 하자 지이수는 '걷기'를 꼽았다.
"걸어다니는 걸 워낙 좋아해서 웬만한 거리는 주로 걸어다녀요. 걸어다닐 때도 자세가 중요하잖아요. 무의식적으로 걷다가도, 운동으로 걷는다 생각하고 자세를 잘 잡고 걷곤 하죠. 짧은 층은 계단으로 올라간다거나, 수시로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배우로 살아가기 위해 지이수가 지켜온 생활방식 중 하나는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이다.
"연기 레슨도 가끔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평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아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저를 많이 관찰하는 편이에요. 감정을 숨기기보단 솔직하게 드러내는 편이라 슬플 때나 기쁠 때 제가 어떻게 하는지 늘 관찰하곤 하죠."
모델 출신이면서 배우로 활동 중인 수많은 선배들 중 가장 존경하는 이는 차승원이란다. 지이수는 "모델 출신으로 연기 하기 어려울 때부터 지금까지 잘 해오시는 게 너무 대단하다 생각된다. 그렇게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존경스럽고, 부럽고, 배우고 싶은 점"이라 말했다.
좋아하는 여배우는 전도연이다. 아직 자신 있게 '선배'라 부르기엔 햇병아리 신인이지만 영화 '무뢰한' 속 전도연을 거론한 그는 "천상 배우구나 생각이 들더라"며 감탄을 마지 않았다.
스스로 희망하는 배우상에
psyon@mk.co.kr/사진 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