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7년 첫 주에는 한국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와 ‘여교사’ 두 편이 개봉한다. 새해에 웃음과 감동을 책임질 힐링 이야기와 여교사와 남제자의 금단의 사랑인 다소 자극적인 소재 속에 담긴 메시지가 흥미를 자극한다.
#. ‘사랑하기 때문에’
4일 개봉하는 ‘사랑하기 때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가지게 된 남자 이형(차태현 분)이 여고생부터 치매 할머니까지 계속해서 몸을 갈아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새해 첫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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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주지홍 감독은 ‘사랑하기 때문에’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정의했다. 그는 이형이 겪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나이 대에 겪을 법한 사랑의 고비들이고 한 사람의 인생이자 사랑의 과정 그 자체 일 수 있다고 생각해 이형의 여정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보편적인 인생을 이야기하는데 집중했다.
그렇게 완성된 ‘사랑하기 때문에’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동도 전한다. 영화는 청소년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다. 특히 극 중 인물들의 사랑에 공감하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게 되며, 처음 하는 사랑이기에 서툴고, 사랑이 식어버려 서운하고, 전하지 못한 사랑이 있어 마음 아픈 이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는 행복과 감동을 선사한다.
극의 감동과 재미를 높여주는 건 단연 배우들의 호연이다. 이형 역을 맡은 차태현은 교복을 입은 여고생부터 피곤에 찌든 형사, 배불뚝이 노총각 선생님, 치매 할머니를 오가며 신선한 웃음을 전한다. 김유정은 극중 이형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소녀 ‘스컬리’로 등장해 차태현과 독특한 우정의 케미를 보여준다. 이름만큼 엉뚱한 스컬리의 통통 튀는 매력은 김유정과 만나 보는 이들을 절로 웃음 짓게 만든다. 이형의 첫사랑 현경으로 분한 서현진은 탁월한 재능이 있지만 무대 공포증이 있는 홍대 여신으로 변신해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통통 튀는 매력과는 또 다른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 ‘여교사’
4일 개봉하는 영화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 뺏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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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여교사와 여교사, 여교사와 남학생이라는 치정 관계 혹은 금기의 선을 넘는 시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여교사’ 효주라는 인물 안 깊숙이 숨겨진 내면과 타인으로 인해 인간이 어디까지 흔들릴 수 있는가에 대해 입체적으로 주목한다.
이는 흙수저와 금수저, 계약직과 정규직 등의 현실 문제와 사회적 갈등을 내재한 천불을 일으키는 현실을 제대로 그린 스토리로 서서히 드러난다. ‘다 가진’ 혜영을 만난 후 효주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질투, 열등감, 모멸감 이상의 감정, 불안과 의심이 요동치는 전개와 자존감이 무너진 인물의 극단적 양상 등이 긴장감을 높인다.
각각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가 쫀쫀한 긴장감을 더한다. 질투와 의심, 거짓말, 자기감정에 젖어 파멸을 향해 직진하는 여교사로 변신한 김하늘은 선을 넘어버린 표정의 낯선 얼굴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그동안의 맑고 건강한 ‘국민 여교사’로서의 이미지를 반전시킨다.
여교사 ‘효주’를 독보적인 캐릭터로 완성해주는 두 명의 강렬한 인물을 과감하게 열연한 유인영과 이원근의 시너지도 빛난다. 유인영은 선의의 행동이 오히려 악의가 되고 결국 상대를 해치고 마는 혜영이 되어 악역 연기를 제대로 해낸다. 두 여교사 사이에 선 옴므파탈 재하로 부한 이원근은 역시 김하늘과 유인영 사이에서 제 역할을 다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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