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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전 MBC ‘PD수첩’ PD가 언론인으로서의 소신을 밝히며,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최승호 PD는 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김진혁 감독)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국은 결국 언론이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후배 언론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눈으로 본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려고 한 것뿐인데 그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여전히 그런 일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당한 일들은 비단 소수가 아닌 대한민국 언론의 지휘가 흔들린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행태가 반복되다 보니 결국 ‘세월호’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당시 언론은 정부가 발표하는 보도 자료 그대로를 읽는 보도를 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오보를 했다. 눈으로 본대로 보고를 한다 해도 각사의 데스크에서 이를 묵살하고 지시를 하면 그대로 내보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전락했다”고 했다.
이어 “언론인 여러분들께 어떤 말을 하라고 한다면, 우리의 해고 문제가 단순히 YTN, MBC 몇 명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전부의 문제고 결국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단지 해직기자들의 복직에서 끝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보도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언제든지 우리를 위협해 제압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그럴 수 없다는 걸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YTN과 MBC에서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정권에 의해 진행된 언론장악의 구체적인 과정과 이로 인해 붕괴되는 저널리즘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다. 1월 12일 개봉.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