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차태현은 뭔가 다르다. 배우로서 예능과 극을 오가면서도 괴리감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연기적인 ‘자기복제’에 대해서도 쿨하게 인정하면서 오히려 이를 ‘차태현 장르’로 승화시키고 있다. 여느 배우와 결을 달리하는 그만의 색깔은 ‘마인드’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차태현은 청바지-티셔츠 차림에 편한 분위기로 취재진을 맞았다.
◆ 예능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좇다.
KBS2 ‘1박2일’ 터주대감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몇 안 되는 배우다. 이미지 혹은 울렁증 때문에 예능 출연을 꺼리는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된 행보다.
“제가 참 예능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1박2일’ 출연을 결정했을 때에도 ‘예능은 하고 싶은데 적어도 2-3년 고정적으로 출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거든요. 사실 여행도 안 좋아하고, ‘1박2일’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는데 출연 제안이 와서 조금 놀랐어요. 그 프로그램 안에 내가 섞이면 어떤 그림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아들 수찬에게 아빠가 유명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죠.”
배우로서 예능에 자주 노출되는 것에 대한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제 연기적인 이미지가 예능 속 모습과 크게 이질감이 없어서 둘 다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데뷔 때부터 코믹물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애드리브 받고 치는 것에 익숙해서 예능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고요.”
어릴 적 꿈이 PD였을 만큼 예능에 대한 지론도 탄탄했다.
“촬영할 때 ‘내가 돋보여야지’란 생각은 안 해요. 예능 안에는 주도하는 역도 있지만, 기다렸다가 뭔가 하나를 탁 터뜨리는 사람도 있잖아요? 전 ‘1박2일’에서 김종민과 김준호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붙어서 그림을 만들 수 있을까를 더 많이 생각해요. 예능은 누군가 욕심을 내면 산을 가더라고요.”
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연출에도 욕심이 날 터였다.
“전혀 아닙니다. PD를 꿈꿀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연기를 하면서 연출 욕심은 점점 더 사라지는 것 같아요. PD처럼 전체적인 작업은 제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수찬이가 커서 예능 PD를 한다면 찬성이예요.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직업이거든요. 배우요? 에이, 걘 배우할 얼굴은 아니에요. 그리고 저보다 잘 되겠어요? 껄껄껄.”
>인터뷰 ②에서 계속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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