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계는 황정민이 열었고 이병헌이 닫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개봉했던 '히말라야'가 박스오피스 1위를 3주 연속 차지했다. '국제시장'으로 2014년 연말부터 2015년 1월을 주름잡던 그는 2년 연속 비슷한 패턴을 이어갔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1월 첫째주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했는데, '마스터'를 통해서는 연말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1월
'히말라야'는 1000만 관객을 넘진 못했으나 대다한 수치를 기록했다. 정우성 김하늘은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반격에 나서려 했으나 흥행하지 못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아카데미 주인공으로 만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관심을 받는 듯하다가 주제가 어둡고 무거워서인지 뒷심을 받지 못했다. '오빠생각'에게 자리를 물려줬고, '오빠생각'은 금융위의 티켓 강매라는 이슈에 걸려 주춤했다. '셜록: 유령신부'는 호불호가 갈렸다. 드라마를 영화로 만든 걸 좋아한 이들도 있고, 쓸 데 없는 짓을 했다는 평가가 극과극이었다. 1월 영화계 최고의 핫 이슈는 '인천상륙작전' 촬영을 위한 리암 니슨의 내한이었다.
'무한도전'에서 큰 웃음을 준 잭 블랙의 '쿵푸팬더3'는 2월 첫째주 1위를 차지했다. 이성민 주연의 '로봇, 소리'가 2위였으나 차이가 컸다. 이후 등장한 강동원과 황정민 주연의 '검사외전'이 스크린 독점 논란을 일으켰고, 1000만 가까운 흥행을 기록을 세웠다. 스크린 독점 논란 속에 등장한 작은영화 '귀향'이 관객의 힘을 얻어 2월 다섯째주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부터 '데드풀'을 꺾었다. '주토피아'와 '동주'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3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던 '배트맨 대 슈퍼맨'은 스크린을 제대로 독점했으나 흥행하지 못했다. '귀향'이 여전한 관심을 받았고, 2월에 개봉했던 '주토피아'가 차트 역주행을 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게 순위는 밀렸으나 체감온도는 '주토피아'가 1위였다.
4월
'배트맨 대 슈퍼맨'은 2주 연속 1위로 끝났다. 200만 관객을 넘은 데 만족해야 했다. 재기에 성공한 이병헌의 할리우드 작품 '미스컨덕트'는 본인의 할리우드 입지에 만족해야 했던 작품이었다. 오달수도 첫 주연작 '대배우'를 내놓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휴 잭맨의 '독수리 에디'는 내한 효과를 얻지 못했고, 한효주 천우희 주연의 '해어화'도 흥행하지 못했다. '해어화'를 만든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총체적 난국이 언제 풀릴지 영화계 관심이 쏟아졌다. 빅2에 해당하는 롯데엔터는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참패였다. 2014년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흥행이 대박이었을 뿐이다. 강예원의 스릴러 '날, 보러 와요'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오랜만에 돌아온 곽재용 감독도 '시간이탈자'를 통해 재기했다.
미국과 한국의 독특한 영웅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둘째주까지 독주했다. 독특한 스타일로 영웅인 듯 영웅 아닌 인물을 그린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2위에 그쳤다. 셋째주에는 나홍진 감독의 문제작 '곡성'이 개봉했다. '재미있다'와 '너도 당해봐라'라는 의견이 분분했고,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현실 세계로 끌어들여 긴장감을 유발했다. 오컬트 영화는 관객에게 생각하는 재미를 줬다. 과거 대흥행했던 '엽기적인 그녀'의 두 번째 이야기는 폭망했다. 마지막주에는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무난하고 심오하지 않은 이야기로 안전하게 1위를 차지했다.
6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월초를 잡더니 '정글북'이 동심에 기대 2주동안 1위를 기록했다. 아이들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관객이다. 재미면에서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더 나았을 수도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영화는 '정글북'의 판정승이었다. '워크래프트'는 마니아를 위한 영화였다. 김명민의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개봉 첫주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마지막주에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가 20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손예진 주연의 '비밀은 없다'는 흥행에 '흥'자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손예진은 연말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7월
'부산행'이 난리였다. 한국의 첫 좀비블록버스터는 칸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특별 시사회 등 변칙 개봉으로 관객을 쓸어 모았다. 관객의 높은 관심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둘째주는 김혜수의 '굿바이 싱글'이 챙겼고, 셋째주는 '도리를 찾아서'가 챙겨갔다. CJ의 '봉이 김선달'은 200만 관객을 넘겼는데 롯데의 '사냥'은 100만을 동원하지 못했다. 롯데의 부진은 여전했다. 외화 '나우유씨미2'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관심이 높았다.
8월
관객들이 볼 영화들이 많았다. 첫째주에 '인천상륙작전'이 1위를 차지했다. 언론시사회 때 혹평을 받았는데 관객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둘째주에는 '덕혜옹주'가 1위, '부산행'이 둘째주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롯데는 '덕혜옹주' 덕 자존심을 세웠다. 셋째주에는 하정우 파워가 다시 빛을 발했다. '터널'이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를 밀어냈다. '국가대표2'는 흥행과는 멀었다.
9월
첫째주 1위도 하정우였다. 둘째주부터 송강호의 '밀정'이 등장해 추석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강우석 감독이 오랜만에 차승원과 함께 돌아온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재개봉한 '벤허'와 이병헌 주연의 '매그니피센트7'이 체감온도는 더 높았다.
10월의 주인공은 '아수라'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으나 혹평이 가득했다. 첫째주 1위로 만족해야 했다. 오히려 유해진의 '럭키'가 2주 연속 1위를 한 게 이슈였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 '맹 니 더 다크',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등 외화를 눌렀다. 마지막 주는 외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1500여개 스크린으로 독주를 시작했다.
11월
11월 셋째주까지 '닥터 스트레인지'가 위력을 과시했다. 유해진의 '럭키'도 여전한 관심을 받았고, 유지태 이다윗 주연의 '스플릿'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해리포터의 마법 '신비한 동물사전'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은 강동원 티켓 파워가 통하지 않았다.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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