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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말해 2016년 방송가, 특히 예능 성적표는 ‘풍작‘이 아니었다. 기존 이름 있는 프로그램은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거나 겨우 10% 초반의 시청률을 내는 등 ‘이름값’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되는 이미지 소비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신선한 바람을 전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한 때 2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말 그대로 돌풍을 몰고 왔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5%대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내부적인 문제가 밖으로 튀어나오며 불명예스러운 모양새로 시청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됐다.
10년의 역사를 가진 MBC ‘무한도전’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예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근근이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그간 꾸준히 제기되던 ‘위기론’이 또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KBS 2TV의 대표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은 조금 더 나은 상황이지만 역시 위기 요소는 존재한다. ‘1박 2일’은 올 한해 20%의 시청률을 돌파한 유일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1박 2일’을 이끌었던 유호진 PD의 하차와 내부 멤버에게 터진 사건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날을 보내고 있다.
tvN 예능 부흥기를 이끌었던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시리즈도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인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시청률과 이슈에 ‘이제는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반응이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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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는 스타의 일상을 TV 속으로 끌어와 스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의 포문을 열었다.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스타들의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이들이 다르지 않다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그 와중엔 ‘방송용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는 ‘무지개 라이브’를 통해 고정 멤버가 아닌 일일 출연자가 ‘방송용 에피소드’가 아닌 진짜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모습을 담아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 중이다.
올해 예능가 최고의 이슈는 단연 ‘미운우리새끼’다. ‘미운우리새끼’는 우리들의 평범한 어머니들이 조금은 특별한 아들들의 숨겨진 모습을 보고 꾸밈없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그리는 이중 관찰 예능이다
예능 프로그램 전통의 강자들의 힘을 못쓴 듯한 모양새로 2016년이 마감됐다. 과연 2017년에는 조금 더 신선한 소재와 포맷으로 무장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제작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inye@mk.co.kr